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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신작 <장화, 홍련> 만든다
2002-02-25

고전설화 현대적으로 재해석, 가족사에 깃든 공포 초점, 영화사 봄·마술피리 공동제작김지운 감독이 차기작으로 본격 호러영화인 <장화, 홍련>(가제)을 선택했다. 널리 알려진 고전설화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당초 영화사 마술피리(대표 오기민)에서 개발하던 아이템으로 이번에 영화사 봄(대표 오정완)과 합작해 제작하기로 했다. 원작 <장화홍련전>은 계모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죽은 장화, 홍련 두 자매가 원혼이 되어 나타나자 정의로운 사또가 그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내용.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이 뚜렷한 이 이야기에서 제작사의 관심을 끈 요소는 <장화홍련전> 안에 가족사에 깃든 공포이다. 마술피리 대표 오기민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김지운 감독이 OK를 하고 영화사 봄이 합작에 응함에 따라 본격적인 제작준비에 들어가게 됐다.지난해 한국, 홍콩, 타이 3개국 감독 3인이 연출하는 3편의 옴니버스 미스터리 <Three>를 찍은 김지운 감독은 마술피리의 제안을 받기 전부터 차기작은 호러영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혀왔다. 그는 “오기민 대표가 <장화홍련전>을 고딕호러풍으로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권선징악 이야기가 아니라 계모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딸들이라는 점에 주목하면 끔찍하고 무서운 가족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마술피리에서 기획했던 <장화홍련전>도 유럽의 오리지널 그림동화처럼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염두에 뒀던 프로젝트였다. 일반인들이 제목은 아는데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 못하는 신화적 원형을 가진 이야기라는 점이 영화적 매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지운 감독은 아직 시나리오로 옮기지도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 “귀신들린 사람 이야기로 풀어보는 게 어떨까, 현대로 옮겼을 때 어떻게 바뀔까 등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장화, 홍련>은 마술피리가 프로덕션을 담당하고, 영화사 봄이 파이낸싱과 마케팅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해피엔드>(명필름·청년필름 공동제작), <재밌는 영화>(좋은영화·영화사 시선 공동제작) 등이 이런 형태의 공동제작을 진행한 바 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사 봄과 마술피리가 함께 만든다는 점도 연출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이다. 두 프로듀서의 면면으로 봤을 때 좋은 구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영화사 봄 대표 오정완씨는 “파이낸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원칙에 합의한 만큼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지운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쓸 예정이며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갈 계획. 한편 김지운 감독의 단편 <메모리즈>가 들어 있는 <Three>는 올 여름쯤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