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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필름마켓 문전성시
박은영 2002-02-25

감독과 투자자들 몰려든 가운데 <천국> <호텔> 등 화제아메리칸필름마켓(AFMA)이 사상 최대의 방문객과 작품으로 붐비고 있다. 2월20일부터 27까지 샌타모니카 로이스호텔에서 열리는 AFMA는 올해로 벌써 22번째. 올해는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7천명이 넘는 영화 및 TV 배급자, 프로듀서, 감독과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419편의 영화를 꼼꼼히 살피는 중이다.<버라이어티> 최근호는 올 AFMA 진단 기사에서, 이처럼 마켓이 커진 이유를 짚고 있다. 이는 전세계 극장가에 올 가을 이후 라인업이 거의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난해 상반기 전미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파업 예고로 인한 위기감이 가시자마자 하반기에는 9·11 뉴욕 테러가 터졌고, 이로써 영화제작은 물론 매매계약 등 굵직한 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던 것. 특히 테러 직후 열린 밀라노 마켓(Mifed)이 한산했기 때문에 올 초 선댄스영화제와 AFMA가 더더욱 붐비게 됐다. 마켓 프리미어 작품이 244편이 이르는 것도 Mifed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AFMA 성황의 또다른 이유는 <딥 엔드> <인 더 베드룸> <섹시 비스트> 등 인디영화들이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데 있다. 대안적인 작품들이 시장에서도 소구력을 발휘하는 현상에 주목, 똘똘한 인디영화가 몰려드는 이 마켓에서 승부를 보기로 한 것이다. AFMA 관계자는 전체 행사 기간 8일 동안 모두 5억달러어치의 계약들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선댄스에서 운을 뗀 계약이 AFMA에서 완료되는 것이 보통. 그래서인지 올 AFMA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비서> 등 선댄스 출품작 26편이 다시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베를린영화제의 금곰상 수상작 <피의 일요일>과 개막작 <천국>도 소개된다. 이 밖에 앤디 가르시아, 믹 재거 주연의 <엘리시안 필드에서 온 사나이>, 에드워드 번즈의 연출 및 주연작 <애시 웬스데이>, 마이크 피기스의 화면 4분할 동시 진행 영화 <호텔>, 애드 해리스와 와킨 피닉스가 출연하는 냉전시대 드라마 <버팔로 솔저>, 92년 LA 폭동을 그린 론 셸턴 감독의 영화 <다크 블루>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