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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독립영화들 `전주로 다 모여라`
2002-02-28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www.jiff.or.kr)가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과 지금까지 확정된 참가작을 발표했다.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은 메인 프로그램, 섹션 2002, 특별 기획 등 크게 세 부문으로 간추려진다.메인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과 `디지털의 개입`이 뼈대를 이룬다. 이 두 경쟁부문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랄 수 있다. 먼저 1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는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엔 후루마야 도모유키의 <나쁜 녀석들>(일본), 샤오 야 취앤의 <미러 이미지>(대만), 왕차오의 <안양의 고아>(중국) 등 10여편이 초청된다. 영화제 쪽은 “당대의 현실로부터 해방적 도피를 꿈꾸는 중국 젊은 감독의 영화 언어에서, 자국 국민영화의 전통을 끈질기게 탐색하는 아시아 변방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전주영화제가 1회 때부터 깊은 관심을 가져온 디지털 영화의 미래를 비춰보는 경쟁부문인 `디지털의 개입`(상금 5천 달러) 부문에선 가이르 한스틴 외르겐센의 <새로운 땅>(스웨덴), 마이크 피기스의 <호텔>(이탈리아·영국), 장 마크 바의 <투 머치 플레시>(프랑스) 등 10여편이 경쟁한다.섹션 2002는 한해 걸러 열리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오마주와 회고전, 신설된 가족 프로그램인 `어린이 영화궁전` 등으로 짜였고, 특별기획에는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 필름 워크숍`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의 `오마주`는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에 돌려진다. <데카메론> 등 그의 대표작 다섯 편이 한국의 관객을 만난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쟁 그 이후>란 주제 아래 문승욱, 왕 샤오쉐이(중국), 스와 노부히로(일본) 등 세 감독의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 공개한다.9·11 테러와 전쟁의 충격이 프로그램 여기저기에 배어 있는 이 영화제가 올해 화두로 삼은 건 초심으로 돌아간 질문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는 과연 세계를 향한 창일 수 있는가.” 이상수 기자leess@hani.co.kr<사진설명>`대안`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지털 영화의 미래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마이크 피기스의 <호텔>(왼쪽)과 가이르 한스틴 외르겐센의 <새로운 땅>은 올해 주목받는 디지털 필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