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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전쟁
2002-04-01

여름 시즌 겨냥 47편 대기, <스파이더 맨> 첫주자올해 여름은 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미 전몰장병 기념일에서 9월 노동절에 이르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에 어느 해보다도 많은 편 수의 영화들이 많은 수의 스크린을 확보, 상영 대기중이다. <버라이어티>가 스케치한 올 여름 미국 극장가의 풍경을 엿본다. 5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첫주 사이에 큰 규모로 펼쳐 개봉하는 영화들은 대략 47편.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37편이 개봉됐고, 지지난해에 36편이 개봉됐던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풀어야 할 영화가 많다보니, 다른 스튜디오의 영화들과 개봉일이 겹치는 건 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6월12일에는 6편, 8월23일에는 5편의 블록버스터가 동시에 개봉될 예정. 질적으로 양적으로 매우 화려해진 올 여름 라인업을 두고,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올해는 미 영화산업 사상 가장 큰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는 한 스튜디오의 여름 계획표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데, 소니사의 경우는 <스파이더맨> <맨 인 블랙2>로 각각 2억달러를, <미스터 디즈> <스튜어트 리틀2>로 각각 1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여름 시즌에 미국 내에서만 6억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시즌 미국 극장가의 전체 매표수익이 지난해의 3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글래디에이터>와 <미이라> 시리즈가 5월 초에 개봉한 이후로,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은 3주가량 당겨진 상황.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파이더맨>이 5월3일 첫 주자로 나서고,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이 그뒤를 이어 5월16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6월28일을 예약해놓은 상태. 이어 7월3일에는 <맨 인 블랙> 스탭과 배우들이 다시 뭉친 <맨 인 블랙2>가 개봉된다. 지난해 여름 시즌의 하이라이트를 이뤘던 7월 말∼8월 초 무렵에는 올해 <오스틴 파워스3> <다운 앤 언더> 등이 포진하고 있다.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젊은 감독들의 차기작도 여름 시즌에 쏟아져나온다.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은 5월24일 <불면증>으로 다시 돌아온다. <너스 베티>의 감독 닐 라뷰트는 기네스 팰트로를 기용, 로맨틱코미디 <포제션>을 찍어 6월에 개봉한다.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를 휩쓸었던 영국 감독 샘 멘더스는 30년대 갱들의 이야기 <로드 투 퍼디션>을 7월12일 공개할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다크호스도 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뒀던 <스파이 키드>의 속편이 8월7일 개봉하며, 애니메이션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쿠비두>도 6월14일 개봉한다. 풍성한 여름 라인업은 배급과 마케팅의 치열한 전쟁을 예고한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 모두 18편의 영화가 3천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등 ‘크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해 화제가 됐는데, 올해는 이것이 하나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멜 깁슨의 <위 워 솔저스>가 3월에 개봉하면서도 3143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던 것이 그 신호탄. 따라서 개봉 첫주에 모든 것이 판가름나는 등 와이드 개봉의 문제점들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