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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작전 VS 눈치작전
2002-04-22

여름 대목 앞두고 50여편 개봉대기중, 블록버스터 피해 개봉일 바꾸는 경우 속출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전쟁을 앞둔 할리우드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월부터 8월에 이르는 4개월의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바라보며 무려 50여편의 영화가 줄지어 서 있는 지금, 각 스튜디오는 ‘맞불작전’과 ‘눈치작전’ 등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여름 달력을 고쳐 쓰기에 분주하다. 메이저 스튜디오의 간판격인 여름 대작들은 일찌감치 영역 표시를 하는 것이 상례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파이더맨>이 5월3일,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이 5월16일,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6월28일, <맨 인 블랙2>가 7월3일로 날을 잡아놓은 상태. 올해는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개봉대기작이 10편 이상 불어나, 이들 작품들과 개봉일이 겹치는 걸 피하기 힘들다. 대표적인 것이 5월16일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과 맞붙는 휴 그랜트 주연의 코믹드라마 <어바웃 어 보이>다.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이 구도를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표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어바웃 어 보이> 제작진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개봉 다음주에 선보여 28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노팅 힐>의 선전을 상기시키고 있다. 블록버스터에 염증을 느낀 관객을 타깃으로, 틈새를 공략한다는 것. 이 밖에 5월24일에는 <메멘토>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 <인섬니아>와 십대 소녀들의 우상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 <이너프>가 나란히 개봉해 스릴러 대결을 펼친다. 6월7일에는 앤서니 홉킨스와 크리스 록이 짝을 이룬 형사물 <컴퍼니>와 샌드라 불럭과 애슐리 저드가 호흡을 맞춘 여성영화 <야야 자매의 비밀>이 격돌한다. 8월2일에는 M.나이트 샤말란이 연출하고 멜 깁슨이 출연한 <사인>과 수잔 서랜던 주연의 가족드라마 <이그비>가 맞붙는데, 공교롭게도 두 영화에 모두 컬킨 패밀리(<사인>의 로리 컬킨, <이그비>의 키에란 컬킨)가 출연하고 있다. 반면 개봉일을 바꾸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마틴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은 7월12일에서 크리스마스로 개봉일을 한참 미뤘다. 고고하고 화려하게 데뷔하겠다는 것인데, 샘 멘데스와 톰 행크스의 <로드 투 퍼디션>과 경쟁하기가 부담스러웠던 듯 보인다. 이날 개봉하기로 했던 스포츠영화 <라이크 마이크>도 6월로 개봉을 앞당겼다. 이렇게 해서 2편이 줄긴 했지만, 7월12일 개봉작은 여전히 4편이나 된다. 6월28일도 변동이 많은 편. 애덤 샌들러 주연의 <미스터 디즈>가 막강하다는 판단 때문인지 <크로커다일 헌터>는 7월로, <바버샵>은 9월로 각각 개봉을 연기했다.모두 50편의 대작이 포진하고 있는 올 여름 극장가는 홍보와 마케팅 전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주 성적을 관객도 스튜디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 3천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영화도 20편이 넘어갈 듯. 스튜디오들은 지난해 여름 대작 홍보비로 편당 평균 31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이 퍼부을 것이 자명하다. 개봉 첫주에 박스오피스 기록을 다시 쓰고도 바로 다음주부터 50% 이상의 낙폭을 보일 영화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우려다.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