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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세대 감독, 지하에서 지상으로
2002-04-22

장위엔 감독의 <너를 사랑해> 개봉, TV로도 인기 끌었던 유명한 소설 영화화지난 1999년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북경 녀석들>을 만들었고, 그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던 장위엔 감독의 새 영화 <너를 사랑해>가 5월1일 중국 전역에서 상영된다. 조선족이기도 한 중국의 유명 록 가수 추이지엔(최건)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위엔 감독의 데뷔작 <북경 녀석들>은 어두운 화면과 어설픈 편집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대륙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뇌를 보여줬다.1963년인 장위엔 감독은 베이징영화학원 촬영과를 졸업한 뒤 국가가 정해준 영화제작소로 가지 않고 독립영화제작 형식으로 1989년부터 흑백영화 <어머니>, 1993년 <북경 녀석들>, 1994년 다큐멘터리 <광장>, 1995년 <아들>, 1996년 <동궁서궁> 등의 지하영화를 찍어왔다. 장위엔의 작품들은 중국 내에서 상영되지 못했지만 해외 여러 유명영화제에서 무수한 상들을 받았다. 장이모, 첸카이거 이후 국제 무대에서 ‘독립영화제작’, ‘지하영화제작’, ‘변방영화제작’, ‘사실영화제작’ 등의 표제로 유명한 6세대 감독 장위엔은 중국 내 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이고 싶은 열망에 1998년 국가로부터 감독 자격을 돌려받은 뒤, <설날의 귀가>를 시작으로 ‘지상’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그의 신작 <너를 사랑해>는 중국 유명 소설가 왕슈오(王朔)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10여년 전 TV드라마로 중국 관중을 사로잡았던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쉬징레이가 맡았다. 장양 감독의 <애정마라탕> 외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전형적인 도시 여성을 연기해왔던 쉬징레이가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변신을 시도해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를 벗었다. 영화는 TV드라마에 비해 원작에 충실하다. 시대감각에 맞추기 위해 남자주인공을 고급사무소 직원이며 자가용을 보유하고 컴퓨터를 즐기며 날라리 친구를 둔 인물로 설정했다. 여자주인공은 여전히 간호사 신분이다.이 영화는 한쌍의 청춘남녀 왕이와 두샤오지에의 열렬한 사랑이야기이다. 늘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괴팍하고 고집스런 왕이는 두샤오지에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인물로 중국 남성의 패배감과 고뇌를 적나라하게 표현해낸다. 두샤오지에는 단아한 도시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예민해지기 시작하면서 편집증으로 정식발작의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남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참혹한 감정의 고리를 여지없이 드러낸 영화,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마치 자신의 경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 작품, 젊은이들의 우상인 청춘스타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감독이 함께 이루어낸 이 영화는 주제곡을 부른 홍콩가수 왕페이의 매력보다 더 매력이 있다. 베이징=하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