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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업소 우리가 지킨다` 라라클럽 네여자의 쌩쇼
2002-04-26

<단적비연수>로 데뷔한 박제현(34)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는 웃기기로 작정한 코미디다. 라라클럽과 네모클럽은 두 가문이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유흥업소. 처음엔 라라가 우세했으나 창업 2대 조만기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라라는 네모에 밀린다. 3대 경영자인 라라의 은자(이미숙)와 네모의 거만(김보성)은 운명적 대결을 피할 수 없다. 거만은 은자의 몰락을 재촉하기 위해 사채를 쓰도록 계략을 꾸민다. 이때부터 라라를 지키려는 은자의 눈물겨운 고투가 시작된다. 은자에겐 고락을 함께 한 미옥(김원희), 혜영(김민), 경애(김현수) 등 세 ‘동지’가 있다. 거만이 라라가 키운 가수 유방희를 거액으로 스카우트해 가자, 라라의 네 여성들은 댄스그룹 ‘울라라 시스터즈’를 구성해 직접 라라 구하기에 나선다. 영화는 과장된 대사, 망가진 몸짓, 슬랩스틱 등 웃기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여기에 트위스트에서 막춤까지 울랄라 시스터즈의 쇼를 더했다. 아쉽게도 이 요소들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볼거리와 줄거리도 더러 서로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무엇보다 역경에 처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역부족이다. 아마 그들에게서 생활의 체취가 모자란 때문일 것이다. 26일 개봉. 이상수 기자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