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마이크 리 등 역대 수상자들 신작 많아, 영국·미국 약진 속 아시아 부진칸 패밀리가 다시 뭉친다. 제55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을 장식할 22편의 영화 중 절반이 넘는 14편의 영화가 과거 경쟁 부문에 진출하거나 수상한 감독의 작품. 이중에는 <체리 향기>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비밀과 거짓말>의 마이크 리 등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의 신작까지 포진해 있다. 이 밖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켄 로치, 마뇰 드 올리베이라, 알렉산더 소쿠로프, 로만 폴란스키, 아키 카우리스마키, 아모스 기타이 등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거장들이 한데 모일 예정. 장 뤽 고다르와 아톰 에고이얀도 비경쟁 부문에서나마 관객과 조우한다.지난 4월24일 발표된 공식 부문 초청작은 공식 경쟁 22편, 주목할 만한 시선 21편, 비평가주간 21편, 단편 경쟁 11편 등이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의 <할리우드 엔딩>, 폐막작은 클로드 를르슈의 <신사숙녀 여러분>이다. 올해 공식 경쟁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은 영국과 미국의 약진이다. 영국은 지난해 단 한편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마이크 리의 <전부 아니면 전무>, 마이클 윈터보텀의 , 켄 로치의 <스위트 식스틴> 등 모두 3편을 올려놓고 있다. 미국도 폴 토머스 앤더슨의 <펀치드렁크 러브>, 알렉산더 페인의 <슈미트에 관하여>,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컬럼바인> 등 3편을 진출시켰다. <볼링 포 컬럼바인>은 1999년 12명의 사상자를 낸 컬럼바인고등학교의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1956년 이래 경쟁 부문에 진출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애니메이션 <슈렉>이 경쟁 부문에 오른 ‘사건’ 이상의 화제를 뿌리고 있다. 프랑스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신인 셋의 작품을 경쟁 부문에 올리는 등 홈그라운드의 특권을 누렸다. 경쟁 부문에서 일본과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약세다. 지난해 3편의 영화를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일본이 탈락한 대신, 올해는 한국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미지의 즐거움>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루게 된다. 북유럽과 라틴아메리카쪽도 부진한 편. 반면 ‘주목할 만한 시선’에는 알제리, 터키, 레바논, 시리아 등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미지의 감독이 대거 진출해 눈길을 끈다. 한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마이클 윈터보텀, 알렉산더 소쿠로프, 지아장커 등 디지털영화를 들고오는 감독들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유행. 칸영화제는 올해 ‘모래의 영사실’이라는 이름의 야외 상영 이벤트를 마련해, 자크 타티와 빌리 와일더의 작품을 상영한다.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으로 취소된 1939년 1회 영화제의 경쟁 부문 초청예정작(<오즈의 마법사> <굿바이 미스터 칩스> <유니언 퍼시픽> 등 7편)을 불러모아 수상작을 결정하는 미니 페스티벌도 연다. ‘새로운 전통’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새 프린트로 복원된 14편의 옛 영화도 선을 보인다.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술과 장미의 나날>과 구로사와 아키라의 <가케무샤> 등이 그 작품들. 앤디 워홀이 제작하고 폴 모리제가 연출한 60∼70년대 작품 3편을 상영하는 폴 모리제 회고전, 40∼50년대 인도의 영화산업을 부흥시킨 라지 카푸르의 대표작 3편을 상영하는 라지 카푸르 회고전도 열린다. 박은영

경쟁

부문 초청작

아들(Le

Fils) : 뤽& 장-피에르 다르덴, 프랑스-캐나다

미지의

즐거움 : 지아장커, 중국

과거가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 : 아키 카우리스마키,

핀란드

적(L'Adversaire)

: 니콜 가르시아, 프랑스

악마

숭배자(Demonlover) : 올리비에 아사야스, 프랑스

마리

조와 두 연인(Marie Jo et Ses Deuxn Amours) : 로베르

귀디귀안, 프랑스

철회할

수 없는(Irreversible) : 가스파 노에, 프랑스

피아니스트(The

Pianist) : 로만 폴란스키, 프랑스-폴란드

10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란

성스러운

중재(Intervention Divine) : 엘리아 술레이만, 이스라엘

케드마(Kedma)

: 아모스 기타이, 이스라엘

종교의

시간(The Hour of Religion) : 마르코 벨로치오, 이탈리아

취화선

: 임권택, 한국

불확실한

원칙(The Uncertainty Principle) : 마뇰 드올리베이라,

포르투갈

러시아

방주(The Russian Ark) : 알렉산더 소쿠로프, 러시아

거미(Spider)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캐나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 마이크 리, 영국

스위트

식스틴(Sweet Sixteen) : 켄 로치, 영국

24시간

파티 피플(24 Hour Party People) : 마이클 윈터보텀, 영국

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dt) : 알렉산더 페인, 미국

볼링 포

컬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 : 마이클 무어, 미국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 : 폴 토머스 앤더슨,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