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실종된 남편 7년만에 돌아왔지만...
2002-05-10

<마르티나>(2000)는 <하몽 하몽>(1992) <달과 꼭지>(94) 등을 통해 스페인 사람들 특유의 열정과 에로티시즘을 자연스레 표현한 비가스 루나(56) 감독의 신작이다. <하몽 하몽>에서 무절제한 인간들의 분출하는 욕망을 희극적인 리듬에 담아내고, <달과 꼭지>에선 아이들의 욕망과 심리를 따뜻하고 유머스런 시각으로 그렸다. <마르티나>는 열정적인 사랑과 에로티시즘의 표출이라는 면에서는 전작들과 함께 가는 면이 있지만, 열정과 매혹의 비극적인 결말을 끝까지 따라갔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분위기가 또 다르다. 스크린을 메우는 지중해의 푸르름은 열정을 부추기고, 격랑은 파국을 예고한다. 한껏 젊은 에너지가 충만해오른 마르티나(레오노르 발팅)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카페와 하숙을 치는 부모의 일을 돕는다. 부모는 딸이 사업가 시에라(에두아르드 페르난데스)와 맺어지길 바라지만, 마르티나는 이 마을에 새로 온 젊은 문학 교사 우리시스(조르디 몰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에 이른다. 이름이 암시하는 방랑벽을 버리지 못한 우리시스는 폭풍우치는 바다에서 조난당한 뒤 7년만에 다시 돌아오고, 그가 죽은 줄만 알았던 마르티나는 시에라의 아내가 돼 있다. 어쩔 수 없었던 서로의 배신을 원망하면서도 서로의 육체를 잊지 못하는 두 사람은 예정된 파국을 향해 치달린다. 10일 개봉. 이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