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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오, 송채환 부부 인터뷰
2002-05-22

영화 <요청(Request)>으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박진오(32) 감독과 탤런트 송채환(34)씨 부부가 20일(현지 시간) 오후 칸 해변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을 나란히 찾아 부부애를 과시했다. 특히 박진오 감독의 친형인 박진표(36) 감독의 영화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형제가 나란히 칸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24일 공식 상영될 12분짜리 단편 <요청>은 여덟살난 어린 소년이 어머니가 죽자 어머니의 시체를 닦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자청'하면서 겪는 충격과 희망을 그린 작품. 박감독은 "겉으로 드러나는 정체성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본질적인 것을 추구하고 싶었다"면서 "희망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요청>은 현재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 3학년에 재학중인 박감독이 2학년 1학기때 완성한 작품. 그는 1학년 때 만든 6분짜리 단편 「점심」(Lunch)도 올해 선댄스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시켜 미국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열혈팬'이라는 그는 "압바스가 말했던 `끝나지 않은 영화'라는 말처럼 스크린상에서 이야기가 끝날지라도 관객들이 나머지 반을 완성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감독과 송씨는 서울예술대학 선후배 사이. 송씨(88학번)가 박감독보다 한 학번 위다. 박씨의 오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이역만리 떨어져 지내지만 소문난 잉꼬 부부.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전화하고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나눈다고 한다. `제제'라는 이름의 영화사를 차려 박감독 영화의 제작자로 나선 송씨는 남편의 작품에 대해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숨겨져 있는 영화"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평소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인 박감독 역시 아내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를 새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치켜세웠다. 혹시 자신의 작품에 아내를 캐스팅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송씨가 먼저 나서서 손사래를 쳤다. "평생 마음을 털어놓고 지낼 수 있는 조연출이면 충분해요." (칸<프랑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