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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인간, 조지 루카스를 포박하다
2002-05-27

<에피소드2> 역대 오프닝 3위, 관객 동원은 <스파이더맨>에 뒤져<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이 개봉 첫 4일간 1억1630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입장 수입을 올렸다. 이는 미국 박스오피스 역대 오프닝 기록 중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5월16일 76개국에서 동시 개봉한 <에피소드2>는 4일 동안 해외 시장에서 총 1억8300만달러를 벌어 20세기 폭스가 배급한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의 해외 오프닝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박스오피스 모니터 전문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폴 더가라비디언 대표는 “조지 루카스는 박스오피스에 관한 한 불사조다. 악평이 나오건 말건 관객은 그의 영화를 사랑한다. 25년 묵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 이만한 돈을 번다는 사실은 대단하다”고 촌평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에피소드2>의 전세계 개봉 수입 추정치는 약 10억달러에 달하지만 지난 1998년 루카스필름에 절대 유리한 조건으로 2005년의 <에피소드3>까지 포괄하는 배급 계약을 맺은 폭스에 돌아갈 돈은, 일반적인 여름 블록버스터의 수입 수준인 5천만달러 선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폭스는 입장 수입 외에 전세계 비디오 배급권을 얻은 데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크 마이크> 같은 자사영화의 예고편을 <에피소드2> 앞에 붙이는 보너스도 누리고 있어 크게 억울할 게 없다는 중론.한편 호사가들의 관심사였던 <스파이더 맨>과 <에피소드2>의 관객 동원 경쟁 첫 라운드는 2주 앞서 개봉해 첫 3일간 1억1480만달러라는 폭발적인 수입을 올린 <스파이더 맨>의 판정승으로 돌아갔다. 20세기 폭스는 개봉 첫 주말 흥행결과를 발표하는 뉴스레터에서 <에피소드2>가 <스파이더 맨>의 7500개를 훨씬 밑도는 6천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으나 스크린 수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에피소드2>의 스크린당 평균 수입은 2만7254달러로 <스파이더 맨>의 3만1769달러를 밑돌아 관객 동원력의 열세를 보였다.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상위 12편 영화의 총수입 중 <에피소드2>의 입장 수입이 차지한 비율도 50.7%에 머물러 <스파이더 맨>이 개봉 첫주에 점유했던 75%에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에피소드2>의 배급사 20세기 폭스의 짐 지아노풀로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에피소드2>는 록콘서트와 같은 공동 체험이며 사회적 이벤트인 만큼 <스파이더 맨>에 못 미치는 개봉 성적을 낸 것이나 비평가들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 최대의 이벤트영화 <에피소드2>의 개봉 팡파르 속에서 <스파이더 맨>의 지구력은 한층 돋보이고 있다. 비록 <에피소드2>의 진격을 맞이해 정상에서 2위로 내려앉았지만 <스파이더 맨>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운 것에 멈추지 않고 개봉 2주차 관객 감소율을 38%, 3주차 감소율을 36%에 묶어두며 역대 최고의 개봉 2주째, 3주째 수입 기록까지 덤으로 경신해 박스오피스 중력을 부정하는 묘기를 과시하고 있다. 개봉 보름 만에 2억5천만달러를 번 <스파이더 맨>이 개봉 한달을 경과하는 시점이면 3억달러 고지에 오를 수 있으리라는 것이 소니 관계자들의 낙관이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