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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봄기운, 북상중!
2002-05-27

상하이 지역영화산업 위기, 베이징은 대안지역으로 각광옥토가 박토로? <LA타임스>는 최근 ‘상하이의 가뭄’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때 ‘중국의 할리우드’로 불리던 상하이가 지금은 감독들에게 보수적이고 척박한 땅이 되었다”며 상하이의 지역영화산업은 생존위기에 처해 있고 모든 극장에서 오로지 미국영화만이 박스오피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최근 WTO 가입과 함께 할리우드의 지역시장에 대한 지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거장감독의 수준 높은 영화들이 정작 중국 내에서는 상영이 거부되고 해외영화제나 아트하우스를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검열 현실 때문에 상하이의 가뭄이 쉽게 해갈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상하이는 지난 20년간 중국영화의 모태로 자리잡았으며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전성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이곳의 영화인들은 “최근 상하이에서 창조적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순수예술적 재능들은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런 ‘상하이의 나락’에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역은 바로 베이징이다. <LA타임스>는 상하이영화스튜디오의 시나리오 작가인 헤지즈후앙의 말을 인용해 “지금 10만명 이상의 배우나 감독들, 야망있는 영화인들이 베이징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즈후앙은 이런 현상을 ‘베이피아오’(beipiao) 혹은 ‘북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은 수많은 재능있는 영화인들이 태어난 고향이며 중국문화와 권력의 중심부이자 태생지”라고 전제한 뒤 “특히 베이징 사람들은 정치와 사회 혹은 비평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데 반해 상하이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 대신 오로지 비즈니스와 유행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만약 이야깃거리가 없다면 무엇으로 영화를 만들것인가”라며 상하이에서 사라진 기운을 베이징에서 찾고자 하는 희망도 깃들어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