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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강 감독 인터뷰
2002-06-21

“지브리 같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

<마리이야기> 공식상영 때 관객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 관객과 또 달랐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좀 진지하게, 지루하게 보는 것 같았는데, 안시의 관객은 생각보다 많이 웃어서 뜻밖이었다. 영화를 같이 볼 때보다 끝나고 난 뒤가 인상적이었다. 상영관을 나오는데 머리가 허연 6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감동적이었다고, 사인해달라고 그랬다. (웃음) 악수하면서 손을 꼭 잡기도 하고. <마리이야기>가 유럽의 60대가 좋아할 만한 작품인가? (웃음)

<메트로폴리스> 같은 작품과 경쟁했는데, <마리이야기>의 어떤 점이 안시 혹은 유럽 관객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보나.

음…. 풍경이 좋았다는 말도 듣고, 특히 서정적인 내용과 정서가 좋았다는 얘기를 꽤 들었다. 추억, 향수 같은 느낌에서 공감을 사지 않았나 싶다. <메트로폴리스> 같은 경우 아마 예산이나 제작규모를 고려하지 않았을까. 단편이나 독립애니메이션에 비중을 둬온 안시에서 상을 주기에는 좀 대작이고, <마리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작은 영화니까.

차기작으로 실사영화를 먼저 하고 애니메이션을 할 거라고 했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살결>이라는 실사영화의 시나리오를 거의 완성한 상태다. 결혼한 여자의 불륜에 대한 얘기고, 성인용이다. 전부터 준비했던 두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먼지돌이>(가제)도 캐릭터와 시놉시스는 나와 있다. 먼지처럼 작은 주인공들이 날아다니고 싸우는 코믹 무협물이고, 아이들을 위해 재밌게 만들 작정이다. 두 작품은 충무로의 한 영화사와 얘기중이다. 그리고 미메시스의 전승일 감독, 이선혁 감독과 셋이 HD 카메라로 한국의 설화에 대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전승일 감독과는 곧 같이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지브리처럼 꾸준히 창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황혜림 blauex@hani.co.kr▶ 2002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참관기(1)

▶ 2002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참관기(2)

▶ 이성강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