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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테이션 2로 즐기는 게임 7편(1)
2002-09-19

골프에서 삼국지까지,검승부가 따로 없다

떠들썩한 차례가 끝나고 의외로 시간이 안 가는 명절 오후다. 게으름이 죄인지라 미리미리 영화 예매는 못 해놓았고, 믿었던 비디오 가게마저 <소림축구>나 <반지의 제왕>은 앞에 앞에 앞 사람에게 벌써 빌려준지 오래다. 올해도 찾아온 <씨네21> 명절맞이 게임 특집, 슬슬 식상할 때도 되었지만 다행히 <플레이 스테이션2>가 정식 발매되었다. TV에 연결해서 쓰는 것이니 비디오나 마찬가지, 게임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어색해할 필요 없다. TV의 AV단자와 플레이 스테이션을 연결하면 준비 완료다. AV 케이블이 아닌 S단자나 DVD 케이블이 있다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케이스 1 : 온 가족이 모여앉아 리모콘을 꼭 움켜쥐고 졸고 있는 경우

명절이다. 싫으나 좋으나 오늘 하루는 엉덩이 붙이고 버텨야 한다. 다행히 아침부터 술에 취해 인생에 대해 한 수 가르치려들던 막내 삼촌은 곯아떨어졌다. 지지리도 재미없는 프로만 하는 TV에 지친 당신, 아직 끄지 말고 DVD 모드로 돌려보자.

<모두의 골프3>SCE 개발/ SCEK 유통

실제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듯한 사실적 느낌보다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우선한 골프 게임. 게임을 해본 적이 없고 골프에 대해 아는 게 없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머리통은 크고 다리는 짧은데다가 패션 또한 남다른 등장인물들은 행동 역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얼핏 보기에는 엉성해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골프의 묘미를 잘 살린 시스템으로 정평 있는 게임이다.

코스의 특징, 날씨와 바람을 잘 파악해 클럽 종류와 구질을 정한 후 스윙 타이밍을 잘 맞춰줘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게임 시스템이 심플하다 보니 진행도 빨라서 18홀을 도는데 2, 30분이면 충분한 것도 장점이다. 누군가 벙커에 빠지거나 헛스윙을 했을 때 너무 노골적으로 기뻐하지 말고 표정관리에는 신경써야 할 것이다.

<기타루맨>코에이 개발/ 코에이 코리아 유통

음악에 따라 버튼을 눌러주는 이른바 리듬 액션 게임. 일본의 유명 캐릭터 디자이너 미쓰루의 일러스트를 내세웠다. 원작은 2D지만 3D로도 느낌을 잘 살렸다. 게임 플레이는 전형적인 버튼 액션을 따른다. 화면에 뜨는 표시에 맞춰 정확한 순간 버튼을 누른다. 눈으로만 보며 따라해서는 타이밍을 잡기 힘들고, 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타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난이도가 조금 높은 게 단점이지만, 캐릭터가 귀여운데다가 화면이 화려하고 음악이 경쾌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온가족이 즐기기 좋다. 성의있는 한글화도 눈에 띤다.

케이스 2 :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모처럼 여유있는 한때, 그런데 갈 곳이 없고 할 일도 없는 경우

사연이야 가지각색이지만 어찌어찌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길에는 사람들 천지지만 영화관 빼고는 문 연 가게도 별로 없다. 대낮부터 술이나 퍼마시며 칙칙하게 추석을 보낼 것인가?

서브 케이스 1 : 명절은 정말 싫다. 평소엔 관심도 없으면서 이럴 때만 언제쯤 국수 먹여 줄거냐고 집요하게 묻는 친척들. 차례 끝나자마자 줄행랑을 놓아 비슷한 처지의 동지들끼리 뭉쳤다. 이번에는 조금 화끈하게, 아버지나 조카와는 같이 못 할 게임들이다.

<아머드 코어3>프롬소프트 개발/ YBM 시사 닷컴 유통

<아머드 코어>는 플레이 스테이션 뿐만 아니라 모든 비디오 게임기를 통틀어 메크 액션 게임 중 최고로 꼽히는 게임이다. 이 시리즈의 최신작 <아머드 코어 3>가 한글화되어 발매되었다.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플레이어는 레이븐의 로봇 '아머드 코어'에 탑승하는 용병으로 활약한다. 용병답게 철저하게 레벨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댓가를 얼마 받지 못하는 쉬운 일부터 해야하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 아머드 코어를 개량하다 보면 플레이어에 대한 평가 역시 올라간다.

전투도 물론 재미있지만 기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자체가 더 즐겁다. 다양한 파츠와 부품을 선택하고 결합해 수백 가지 조합으로 자신만의 아머드 코어를 만들어간다. 직접 도안한 자신만의 엠블렘을 박아넣을 수도 있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서 각자 키운 로봇으로 친구와 대결을 벌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나치게 열을 올린 나머지 패드를 내팽개치고 진검 대결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루해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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