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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7)
2002-11-14

특수효과

서플먼트의 매력 6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과 특수효과를 즐기려면 : 디지털 요다를 어떻게 낳았을까?

“한신도 블루스크린 없이 찍은 적이 없었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폭스 출시, 이하 <에피소드2>)은 영화의 제작과정이 곧 특수효과의 실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자막이 지원되면서 전편의 불편함을 완전히 날려버린 <에피소드2>에 담긴 <인형에서 픽셀로>(From Puppets to Pixels)라는 다큐멘터리는 <에피소드2>의 비장의 카드였던 ‘디지털 요다’의 탄생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사 촬영 3개월 전, 격렬한 액션신까지 포함된 <에피소드2>의 요다를 풀디지털로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ILM 애니메이터들은 일주일 뒤 간단한 데모버전을 조지 루카스에게 보여준다. “음… 멋진데 한번 해보자구!” 그러나 고무인형 요다를 완벽히 디지털로 만드는 작업은 꽤 까다로워 보인다. 이미 투박한 인형으로 익숙해져 있는 요다를 너무 매끄럽게 디지털화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거부감과 새로운 요다를 보고 싶다는 기대 사이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뿐더러, 몇 발자국만 걸어도 숨을 골라야 하는 노인성 행동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하늘을 나르는 듯한 두쿠 백작과의 대결장면에서는 그 어떤 젊은 캐릭터들보다 날쌔야 한다는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 그뿐인가. “슬픈 요다가 아니라… 뭐랄까 걱정스런 요다라구. 보라구, 귀가 너무 처졌잖아.” 이렇듯 감정에 따른 묘한 표정의 변화 하나까지 제대로 잡아내기 위해 연기 수정을 반복해야 한다. 결국 ‘생과부 만드는 놈’(widow maker)이라 불릴 만큼 까다로운 요다의 제작과정은 애니메이터들에게 특수효과 작업은 단순히 테크니컬한 부분뿐 아니라 극 전체를 이해하는 배우의 역할까지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육즁한 몸집에 흔들거리는 턱살, 새롭게 등장하는 외계인 덱스터 젯스터를 만드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컨셉 디자이너의 손이 빚어낸 몇십개의 후보들 중 최종적으로 두개의 인형의 머리와 몸통이 믹스되어 탄생한 덱스터 젯스터는 인형의 굴곡을 스캔해서 몸의 각 부분의 좌표값을 만드는 맵핑과정을 거치고 입의 움직임과 걸음걸이 등 구체적인 캐릭터와 동작이 만들어진다. 덱스터 젯스터와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이 식당에서 조우하는 신을 통해 머리는 실사지만 몸은 CG로 그려넣거나, 실사촬영이 가능한 선까지만 촬영하고 이후 프레임은 CG로 대체하는 “디지털 더블숏”의 개념을 보여주기도 한다. 백은하 lucie@hani.co.kr

추천작 베스트 3

▣ <맨 인 블랙>_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상상 속의 수많은 외계 생물체를 만들어내야 하는 <맨 인 블랙>의 특수효과는 인형을 만드는 기본적인 애니마트로닉스 과정과 컴퓨터그래픽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한 이런 각각의 과정들은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버블카’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에서 리모컨의 카메라 앵글 버튼을 이용해 스토리보드, 블루스크린 숏, 블루스크린 합성, 최종컷 등으로 스위칭하며 체험해볼수 있다.

▣ <블레이드2>_ 엔터원

“스턴트맨들의 자리를 뺏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다” <블레이드2>의 시각효과슈퍼바이저는 웨슬리 스나입스가 3m가 넘는 건물에서 하강하여 착지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배우, 스턴트맨, 그리고 컴퓨터그래픽이 어떻게 적절히 배합되었는지를 프레임 인 프레임 방식으로 설명한다. 또한 <디지털입>이라는 짧은 다큐멘터리는 변종괴물 리퍼의 빨판과 “피를 빨아들이면서 점차 혈색이 도는”피부의 디지털 효과가 실제 배우가 촬영한 장면과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 <터미네이터2>_ 비트윈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UE판 중 시각효과 챕터는 ‘ILM’, ‘스탄 윈스톤 스튜디오’, ‘환타지2필름이펙트’, ‘4워드프로덕션’의 작은 챕터로 나뉘어져 각각의 회사가 어떤 식으로 <T2>의 영상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어비스>에서 물기둥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ILM은 T-1000이 반액체덩어리에서 다시 로버트 패트릭이 연기한 정상적인 인간형상으로 바뀌는 과정 등 영화의 주요 부분의 특수효과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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