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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4)
2002-11-14

관련 다큐

서플먼트의 매력 3 <사랑은 비를 타고>와 영화 관련 다큐 : 춤은 노래를 타고

한번이라도 비를 맞으며 가로등에 매달려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는 진 켈리를 본 적 있다면, 뮤지컬의 매력을 부정하긴 힘들 것이다. 진 켈리의 몸동작은 춤과 노래가 삶과 사랑의 환희를 표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형식이라는 점을 웅변한다. 뮤지컬이 해피엔딩의 장르가 된 것도 그런 탓이다. 현실과 환상이 구분되지 않는 뮤지컬의 세계는 스크린에 구현된 유토피아였고, 사람은 누구나 낙원을 동경하게 마련이다.<사랑은 비를 타고>(워너브러더스 출시)의 디스크2에 들어 있는 다큐멘터리 <뮤지컬 그레이트 뮤지컬>은 할리우드 뮤지컬의 전성기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가 나오면서 영화장르로 첫발을 디딘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갈고닦은 연출가, 안무가, 작곡가 등을 끌어들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뮤지컬 그레이트 뮤지컬>은 그런 변화의 중심에 있던 제작자, 아서 프리드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자이기도 한 아서 프리드는 브로드웨이의 작사· 작곡가로 출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 <온 더 타운> <파리의 미국인> <밴드웨건> <지지> 등 숱한 뮤지컬 흥행작을 제작했다.

1939년 <오즈의 마법사>의 공동제작자였던 그는 주인공 도로시 역의 오디션에서 주디 갤런드를 지목했고 일부에서 영화를 질질 끌게 만든다며 없애려 했던 노래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자르지 못하게 했다. 다큐멘터리는 한때 아서 프리드 사단으로 불렸던 인물들을 하나둘 불러낸다. 최고의 뮤지컬 감독인 빈센트 미넬리, <사랑은 비를 타고>의 감독 스탠리 도넌, <밴드웨건>의 스타 시드 채리스, <파리의 미국인>에 발탁된 발레리나 레슬리 캐론, 작곡가 안드레 프레빈 등은 한결같이 아서 프리드가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말한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미술, 의상, 세트 등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에서 각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를 발굴하는 것은 아무래도 제작자의 몫이었던 것이다.

아서 프리드의 비범한 흥행감각을 보여주는 예가 바로 <사랑은 비를 타고>다. 아서 프리드는 자신이 MGM의 작사·작곡가로 일하던 시절에 만든 뮤지컬 에서 써먹은 노래 를 리바이벌하고 싶었다. 작가 베티 콤덴과 아돌프 그린은 아서 프리드가 시나리오를 의뢰하면서 “이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실제로 <사랑은 비를 타고>에 나오는 노래 중 상당수는 아서 프리드가 전작들에서 썼던 노래다. 다큐멘터리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능을 하지만 아서 프리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해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40∼50년대 뮤지컬의 화려한 장면들은 지금 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남동철 namdong@hani.co.kr

추천작 베스트 3

▣ <스파이더 맨>_ 콜럼비아트라이스타

다큐멘터리 <스파이더 맨: 21세기의 신화>는 마블코믹스의 만화 <스파이더 맨>이 수십년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린 까닭을 조명한 작품이다. 시리즈의 창안자 스탠 리는 스파이더 맨이 다른 슈퍼히어로와 다른 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를 구하러 가야 하는데 고모가 아파서 약도 사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는 것. 영화에서 엠제이를 구할 것인지, 케이블카의 아이들을 구할 것인지 난감해하는 스파이더 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만화광 감독 케빈 스미스가 말하는 스파이더 맨 이야기도 흥미롭다. <스파이더맨 만화 아카이브>에선 만화책 각권의 줄거리도 살펴볼 수 있다.

▣ 스탠리 큐브릭(박스세트)_ 워너브러더스

박스세트에 포함된 다큐멘터리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의 인생>은 톰 크루즈의 내레이션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삶과 영화를 설명하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큐브릭의 모습이 담긴 필름도 나오고 큐브릭이 16살 때 <>이라는 잡지에 팔았던 사진도 보여준다. 마틴 스코시즈, 스티븐 스필버그, 우디 앨런, 폴 마주르스키, 시드니 폴락, 잭 니콜슨, 니콜 키드먼 등이 큐브릭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피력하는데 이 작품을 보고나면 다소 비정해 보이는 큐브릭의 완벽주의가 실은 자기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_ 파라마운트

다큐멘터리 <인투 더 브리치>는 1944년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에 직접 참가했던 군인들이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작품이다. 그들의 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전투장면이 얼마나 사실적인지를 입증하는 것이며 실제로 형제가 몰살된 가족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하지만 참전군인들의 증언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필버그가 어린 시절 찍은 단편영화들이다. 아버지가 들려준 2차대전 이야기에 매혹된 10대 소년 스필버그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비행기 장면을 합성해 실감나는 전투장면이 들어있는 16mm영화를 만들었는데 그중 몇 장면이 이 다큐멘터리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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