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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사랑에 관한 유쾌한 로맨틱코미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3)
2002-11-22

여성들의 사랑은 아름다워!

감독 찰스 허먼 윔펠트 인터뷰“금기를 들추고 논쟁을 유도하길 바란다”

왜 이 영화였나.

→ 감독으로서, 난 아름답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살아 있는 이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리고 제니퍼와 헤더를 만났을 때, 직관적으로 그들이 영화에서 아주 멋질 거란 암시를 받았다. 그들은 영혼이 깃든, 지적이고 위트가 넘치는 코미디를 써냈다. 또 내가 연극연출가에서 영화연출가로 변화한 것처럼,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역시 영화의 형태로 탈바꿈한 연극이었다는 점에 매료됐다. 재미있는 대화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며 코미디의 토대를 허물지 않고 비주얼을 살릴 수 있는 이런 각본을 기다려왔다. 영화에서 언어에 대구를 이루는 명확하고 색감이 풍부한 이미지를 상상했다. 난 이 유쾌하고 연극적인 각본을 영상과 감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일단 이 이야기에 완전히 빠졌고, 제작자와 작가도 내가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고민도 많이 됐다. 이런 규모의 35mm영화는 만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모험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나를 감독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날아갔다. 제작자 중 한명이자, 나와 폭넓게 협력했던 내 동생 이든 역시 내가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제작팀이 나를 감독으로 결정한 뒤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었나.

→ 이 영화는 기존의 기대를 무시하는, 모든 예상을 뒤집는 급진적인 이야기다. 이성간의 우정과 동성간의 끌리는 만남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험하는 영화. 하지만 재밌고 오락적이기도 하지 않나 남녀의 구분없이, 신념의 구분없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사랑영화라고나 할까. 물론 진지한 부분도 포함돼 있다. 관습적인 경계를 허무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현대적인 이야기다. 그게 시놉시스를 완성하기 힘들었던 하나의 요소기도 했다.

여성에 관한 영화를 연출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나에게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재미있다. 그래서 여성에 관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또 성정체성을 정의하려는 노력도 나와 무관하지 않다. 이 영화는 내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헬렌의 이야기는 나 자신의 커밍아웃과 비슷했으니까. 스물두살 때, 난 가장 친한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혼란과 좌절을 겪어야 했다. 결국 게이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됐고. 아픈 상실감을 경험한 뒤, 우리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친구로 사랑하기로 했다. 그는 이성애자였고, 나는 게이였으니까. 그래서 창조적인 면은 물론 인간적인 면에서도 이 이야기에 매우 끌리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나.

→ 포괄성을 강조하는 영화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기시되어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논쟁을 유도하는 것도 고려했다. 또 폭넓은 관객에게 용기를 가지고 삶에 대면하도록, 그들 자신의 독특함을 가지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영감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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