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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애니메이션 기대작 3편 미리보기 [3]
2003-01-17

기대작2 - <해머보이 망치>

애니메이션 얄개전

맨발에 구멍난 철모, 작은 망치 하나 들고 지구를 지키러 나선 ‘망치’와 함께 모험의 세계로! <해머보이 망치>(이하 <망치>)는 동심의 눈높이를 배려한 본격적인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장르라는 본연의 입지에 충실한 전략으로 돌아간 <망치>는, 8∼10살이라는 타깃층의 공감을 살 만한 10대 초반 개구쟁이의 유쾌한 모험담이다. 무대는 2112년, 환경 파괴로 물바다가 된 지구. 한때 번성했던 문명의 상징인 고층건물의 첨탑들로 이뤄진 ‘촛대마을’에 사는 망치 앞에, 쫓기던 포플러 공주의 비행기가 추락한다. 세계 정복의 음모를 꾸미는 수상 뭉크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는 공주와 제미우스 왕국의 싸움을 돕게 되는 망치. 내재된 신비의 힘을 일깨우는 수련, 할아버지와의 이별 등 시련과 모험을 통해 성숙해가는 소년의 여정은 액션어드벤처와 성장영화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펼칠 예정이다.

<망치>는 생활예절 교육용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 <꼬마친구 뿌뿌>로 알찬 성공을 거둔 제작사 캐릭터플랜의 첫 장편. 허영만의 만화 <꼬마대장 망치>가 원작으로, 99년까지 제일제당 산하 제이콤에서 추진되다가 중단됐던 기획이다. 여러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들이 줄기차게 관심을 보였으나, 2000년 봄 KTB 네트워크가 캐릭터플랜의 기획에 전액 투자를 결정하고 판권을 보유한 CJ엔터테인먼트와의 “적극적인 중매”에 나서면서 비로소 부활했다. 2D 셀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디지털로 약간의 재손질을 더할 <망치>의 제작비는 약 20억원. 디즈니의 작품까지 오랜 하청 경험에서 쌓인 셀애니메이션의 노하우와 인력을 십분 창작에 활용하면서, 개척의 여지가 많음에도 간과되곤 하는 국내 가족영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보편타당한 스토리, 캐릭터에 대한 고민 끝에 2001년 2월부터 실제작에 들어간 <망치>는 현재 80% 정도 완성됐다. 일부를 엿봤을 뿐이지만, 지금껏 8만매의 셀을 들였다는 영상은 익숙하고 부드러운 2D의 움직임이 안정된 느낌. 만화적인 과장 혹은 생략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정과 동작의 리듬을 살린 연출도 경쾌하다. 포플러 공주는 일본식, 뭉크는 미국식으로 안배한 캐릭터디자인 등 해외 시장에도 친근한 포장을 고려하는 한편, “명랑하고 비폭력적인, 애니메이션의 <얄개> 같은”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찾아가겠다는 게 제작진의 야심. 오는 2월 말까지 제작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녹음과 음악 등 후반작업을 마무리한 뒤 7월 여름방학 극장가에 일격을 준비 중이다.

많이 변주되긴 했지만, 비교적 잘 알려진 원작과 망치 캐릭터의 친근함이 강점. 가족용에 충실한 기획과 눈에 익은 2D애니메이션의 기본기가 제대로 살아난다면 둘리의 대중성을 이을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은 것도 위험부담을 줄여주는 요소.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3D컴퓨터게임 등 캐릭터 관련 사업에서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릴로 & 스티치> 정도를 제외하면 디즈니의 2D애니메이션도 성공사례가 줄어들고 입지가 좁아지는 마당에, 과연 셀의 정면 승부가 통할 것인가. A라인 또는 CJ가 배급할 예정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배급시기가 문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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