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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DVD 커뮤니티 `DVD 프라임` 사람들 [2]
2003-01-17

뛰는 DVD 위에 나는 소비자 있다!

감상기 쓰려고 월차 휴가까지 받아

DVD 프라임은 늘어가는 콘텐츠와 소모임, 게시판 관리를 모두 손으로 해결하는 구닥다리 사이트다. 그건 이 사이트를 지탱해가는 힘이 온전히 사람 손에서 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이틀 감상기 코너를 보면 그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 수 있다. 수작업으로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사진을 함께 올려야 하는 타이틀 감상기는 글쓰는 사람이 직접 HTML 문서 형식으로 파일을 만들고 이미지도 캡처하거나 스캔해야 한다. 이 코너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어느 네티즌은 대기업 사원인데도 불구하고 감상기를 올리기 위해 매달 월차 휴가를 받는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 주인들은 자기 사이트 주소를 밝히지 않고 새로 나온 타이틀 목록을 꼼꼼하게 작성해서 올린다. 200석 규모로 시작해 1천석 규모까지 확대된 DVD 타이틀 사전 시연회도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스피커와 앰프, TV, 프로젝터, 스크린, 플레이어 등을 포함하는 하드웨어는 전문적인 지식과 웬만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DVD 프라임 운영진조차 자신있게 나서지 못하는 분야. 그런데 시연회 소식을 듣고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이 자신의 하드웨어를 들고와 직접 설치해주기 시작했다. 사고 싶었던 타이틀을 하루라도 먼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홀해서 시작한 DVD 타이틀 시연회는 이제 여러 종류의 하드웨어를 비교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희귀 타이틀을 전시하는 복합적인 행사로까지 발전했다.

박진홍씨는 1월 중순경 투표를 시작할 세 번째 ‘DP 어워드’가 그런 사람들의 열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고는 소비자가 만든다!”는 바로 제3회 DP 어워드를 위한 모토. 네티즌들이 직접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하는 DP 어워드는 제작사들도 시상식에 참석할 정도로 영향력을 쌓아왔지만, 올해는 더욱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외부 심사위원단을 따로 선정할 생각이다. 제작사와 언론사, DVD 칼럼니스트 등이 그 멤버가 될 심사위원단은 <반지의 제왕> 확장판으로만 몰리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에 균형을 잡아줄 또 다른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

DVD 시장은 아직 가격 안정이나 대여문화 정착처럼 문제가 많고, DVD 프라임 역시 사이트 자동화와 공정성 유지 등 쌓인 숙제가 산더미다. 그러나 DVD 프라임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라는 점만은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드 존>을 상세하게 분석한 DVD 프라임 게시판 글 밑에는 이런 리플이 달려 있다. “이 작품은 제가 제작 초기에 했던 거라 실수가 만발인 점 인정합니다… 좀 힘들다는 거 생각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더 많은 충언 부탁드립니다.” 이 리플을 단 제작사는 얼마 뒤 DVD 프라임 방문자들의 의견 덕분에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할로윈> 판권을 구입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것이 ‘최고’를 결정할 수 있는 소비자의 힘일 것이다.글 김현정 parady@hani.co.kr·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

DVD 싸게 사기 노하우<반지의 제왕> 확장판 1만원 싸게 사기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DVD의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아무리 소장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DVD라고 해도 장당 2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은 500원(혹은 300원) 주고 비디오테이프만 빌려보던 사람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 이동통신회사의 멤버십카드와 각종 신용카드의 중복할인 혜택을 이용하여 단돈 2천원으로 영화를 본다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에 실속파 DVD 마니아들 또한 제값 다 주고 DVD를 사보지는 않는다는 말씀. DVD를 싸게 살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본다.

1. DVDPRIME의 ‘가격정보 게시판’ 검색해보기

DVD에 관한 한 애정도 100%의 컬렉터들이 많이 모여 있는 사이트인 만큼 DP의 ‘가격정보 게시판’에는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한 유용한 가격정보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된다.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확장판>이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고가의 타이틀이 출시되는 날이면 “어디에 있는 S음반숍에 가면 정가보다 얼마 정도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여기서 사면 가격도 쌀 뿐만 아니라 007 DVD 샘플러나 DVD 공케이스 같은 서비스 품목도 받을 수 있다” 등등 생생한 구매정보가 가득하다.

2. 유명한 할인매장 이용하기

음식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듯이 DVD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명성이 자자한 숍들이 더러 있다. 오프라인숍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세운상가 주변에 밀집한 음반숍들과 테크노마트 8층에 위치한 할인매장 들이높은 할인율로 인기가 많다. 세운상가 주변 숍들 중에서는 ‘세일음향’이 DVD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데 정가 3만9500원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확장판>이 이곳에서는 불과 2만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테크노마트 8층에도 다양한 DVD 매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중에서는 ‘비디오나라’가 가장 유명하다. 이 매장에서의 ‘확장판’ DVD 가격 역시 세일음향과 동일한 2만9500원. 두 숍 모두 업계 최저가이다. 이외에 분당 서현역에 위치한 ‘소리마을’ 역시 큰 폭의 할인율로 유명한 곳. 상대적으로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높은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는 20∼30%의 할인율을 자랑하는 09DVD.COM(http://www.09dvd.com)가 돋보인다. 참고로 앞서 소개한 대부분의 숍에서는 고가의 TV시리즈 박스세트를 제외하고는 보통 2만원 중반의 DVD 타이틀을 1만원대에 살 수 있다.백준오/ 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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