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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1]
2003-01-30

설특식 DVD

날마다 칼로리와 알코올, 니코틴 섭취량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브리짓 존스. 그녀가 떳떳하게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날은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녀만 불행한 명절뿐이다. 인생을 한탄하면서 담배를 피워대고 혼자 미친 듯이 노래를 부르는 브리짓에게 텅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길잡이가 있었다면, 좀더 청량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씨네21>은 세상 모든 남녀 브리짓을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치게 남아도는 사람은 기나긴 DVD 특별판을 보면서 연휴에 작별을 고할 수 있고, 만화책을 질리도록 읽은 사람도 사랑하는 작가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과 함께 밀어를 나눌 수 있다. 이도저도 귀찮다면, TV 리모컨을 동반자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만을 위한, 동시에 가족과도 나누는 <씨네21> 설특집.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특히 유용하다. - 편집자

그 장면은 극장에 없었다

90분짜리 <트윈픽스>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올칼라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까지,DVD로만 볼 수 있는 DVD 컷 베스트 10

하루는 디즈니 간부 한명이 농담처럼 말을 꺼냈다. “우리도 스페셜 에디션 하나 만들까 <스타워즈>처럼 여기저기 손도 보고 새로운 장면도 첨가하고….” 어느새 의기투합한 그들은 정말 <미녀와 야수> 스페셜 에디션 제작에 착수했으며 극장 개봉시 삭제됐던 뮤지컬 넘버 ‘Human Again’이 첨가된 새로운 버전을 만들었다. 이 새 버전은 IMAX극장에서 재개봉됐으며 DVD 출시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농담 같겠지만 실화다). DVD가 대중화되면서 이렇듯 극장에서는 못다한 이야기들을 DVD에 담아 제2라운드에 나서는 타이틀들이 늘고 있다. 말 그대로 ‘특별한’ 이들은 4장의 디스크로 심기일전, 부동의 레퍼런스 타이틀임을 온몸으로 증명한 <진주만 디렉터스 컷>이나 20분 정도를 추가한 <아마데우스> 같은 감독판, 혹은 확장 버전처럼 다양한 폼새를 자랑한다. 한마디로 DVD 컷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장면들, 여기 극장에서는 볼 수 없지만 DVD로는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10편의 타이틀들이 있다. 모은영/ 영화칼럼니스트 nandol@dreamwiz.com

저기 내 이름도 있을까?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 확장판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 Special Extended DVD Edition(2001)감독 피터 잭슨 | 출연 엘리야 우드, 이안 매켈런, 올란도 블룸|상영시간 208분 | 화면포맷 와이드 스크린 아나모픽 2.35:1 | 오디오 영어 돌비 디지털 EX 5.1, DTS-ES 6.1, 돌비 디지털 2.0 | 자막 한국어, 영어|지역코드 3 | 출시사 스펙트럼

‘절대반지’의 유혹, 그 끝은 어디일까 전세계 극장가는 물론 DVD를 무기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한 <반지의 제왕>이 일반판에 이어 4장의 디스크로 중무장한 확장판을 들고 새로운 원정에 나섰다. 확장판에 수록된 영화의 상영시간은 극장판인 178분에 30여분을 추가한 208분. 하지만 단순한 상영시간의 확장뿐 아니라 네개의 음성해설과 2장의 디스크를 가득 채운 서플먼트 등 이 타이틀은 감독의 말처럼 단순한 ‘디렉터스 컷’이 아닌 말 그대로 확장판, 즉 일반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원작과 시나리오의 관계, 원작을 영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앨런 리와 존 하우의 디자인, 특수효과 등 스크린에는 보이지 않지만 진정 <반지의 제왕>을 가능케 했던 이면의 주역들을 두루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된 장면들은 이실도르가 절대반지의 유혹에 넘어가 반지를 끼는 장면과 화살에 맞는 장면, 빌보 베긴스의 책 내용과 호빗족의 일상, 중간계를 떠나는 엘프의 행렬 등으로 사이사이 삽입돼 영화에 윤기를 더해준다. DVD에는 극장에서 볼 수 없던 또 다른 진풍경이 있다. 바로 엔딩 뒤 20여분간 끝도 없이 올라가는 팬사이트 회원들의 명단. 극장에서 본 <반지의 제왕>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느낌을 짙게 풍기는 이 타이틀은 당분간은 ‘DVD의 제왕’으로 군림할 것 같다.

저 너머에 사막이 있었네

아라비아 로렌스Lawrence of Arabia(1962)감독 데이비드 린 | 출연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오마 샤리프|상영시간 217분 |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아나모픽 2.35:1 | 오디오 영어 돌비 디지털 5.1, 프랑스어 돌비 디지털 2.0, 스페인어 돌비 디지털 2.0 | 자막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 지역코드 3 | 출시사 콜럼비아

고전영화 팬들에게 DVD는 특히 시간을 초월해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타임머신과 같은 존재다. 영화사라는 오래된 창고 안에 쌓인 보석 같은 영화들을 찾아내 먼지를 털고 DVD로 새 단장된 고전영화를 만나는 그 감흥을 어찌 말로 표현하리오. 광활한 사막에 운명을 건 사나이들의 모험과 야망, 우정을 그린 데이비드 린의 <아라비아 로렌스>도 DVD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작품이다. 개봉 40주년을 기념해 2001년 DVD로 부활한 이 타이틀은 1987년 개봉 25주년 재개봉시 감독이 직접 편집한 217분 가량의 디렉터스 컷을 담았다. 복원된 상영시간 외에 이 DVD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슈퍼 파나비전 70’으로 촬영됐던 이 영화는 할리우드 대화면이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이자 최고의 경지를 선보였던 영화다. 그리고 1999년 국내 마지막 70mm 개봉관이던 대한극장이 대화면 시대를 마감한 지금,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사막과 그 위에 점처럼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한 이 영화의 장관을 DVD가 아니라면 어디서 만끽하겠는가. 70mm 오리지널 네거를 아나모픽 2.35:1의 화면포맷로 리마스터링한 이 DVD는 3시간 반의 상영시간을 넘어 영원한 사막의 유목민 로렌스의 불꽃 같은 삶, 그리고 광대한 서사시와 수많은 전설을 생생하게 부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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