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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회 베를린영화제 개막리포트 [3]
최수임 2003-02-12

`관용`을 향하여,그리고 흥행도 좀 향하여

개막작 <시카고> 기자회견

“관용? 글쎄… 감독이 날 참아줬다”

▶ 롭 마셜 감독

뮤지컬을 각색하면서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었나.

뮤지컬과 영화는 상당히 다른 각자의 방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을 뮤지컬과 ‘비슷한’ 드라마로 만들었다. 노래를 스토리 중간중간에 나오게 하고, 또 스토리는 노래의 일부로서 서로 분리될 수 없게 하도록. 노래가 나올 때는 관객들이 엔터테인먼트로서 노래를 즐기고, 또 노래가 끝나면 스토리로 돌아가는 걸 무리없게 하는 게 나의 의도였다.

영화의 쇼장면들이 마치 진짜 웨스턴 쇼처럼 완성도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나.

실제로 쇼공연을 하듯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리허설을 6주 동안 했다. 캐서린이나 르네, 존 모두 잘해주었고, 정말 쇼 같다는 말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서도 될 정도로. (웃음)

(왼쪽부터) 존 C. 레일리, 르네 젤위거,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존스, 롭 마셜 감독

▶ 캐서린 제타 존스 & 르네 젤위거

이 영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동료인 한편 라이벌이었을 것 같다.

르네 젤위거: 캐서린, 당신이 말해 줄래요? (웃음)

캐서린 제타 존스: 음, 나는 그냥 캐릭터대로 연기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우리 둘 보고, 캐릭터를 떠나서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처럼 둘이 서로 진짜로 미워하면서 경쟁하지 않았냐고 묻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르네 젤위거를 부르며) 헤이, 달링! 내 말이 맞지? (웃음) (질문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영화에서 록시 하트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 거짓말을 지어낸다. 혹시 실제로 당신도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할 때 어떤 종류의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

르네 젤위거: 언젠가 이력서를 쓸 때 무슨 연기교육 코스를 밟았다고 쓴 적이 있다. (웃음)

▶ 리처드 기어

리처드 기어와 함께 일한 여배우들은 모두 그를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여배우들에게 아주 친절하기 때문에. 이번에 당신이 골든글로브상을 받았을 때 이제까지 함께 작업했던 여배우들이 기쁜 나머지 거의 오르가슴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글쎄, 르네나 캐서린은 모두 분별있는 여자들이라서…. 오히려 지금 이 질문을 듣고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을까? (웃음) 나는 워낙에 일하는 걸 좋아한다.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건 더욱 좋아하고, 미녀들과 일하는 건 특별히 좋아한다. 이 영화를 하면서 나는 재능있는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한 여배우들과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번 영화제의 모토 ‘towards tolerance’가 <시카고>와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톨러런스?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글쎄. 존 C. 레일리가 날 많이 ‘참아준 것’ 같다고나 할까? (웃음) 이 영화의 뮤지컬 형식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일본의 고대극 형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말하자면 낯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영국에서 첫 시사를 했을 때, 관객이 전혀 어색함 없이 영화를 즐기고 좋아하더라. 함께 즐거워하는 것, 그러면서 ‘형제애’를 느끼는 것이 이 영화가 내포한 톨러런스라고도 말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마음을 움직여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지.

이 영화는 보드빌 쇼무대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그런데 그 쇼는 록시 하트의 환상 속에 들어있는 것으로, 실제 현실과 평행을 이룬다. 시나리오상에 그러한 구성이 아주 스마트하게 처리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 존 C. 레일리(록시 하트의 남편 에이모스 역)

한 영화제에 세편의 출연작을 출품시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당신은 <시카고> 외에도 <디 아워스>와 <갱스 오브 뉴욕>에도 출연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유니크한 영화였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었지만, 연기만이 아니라 노래와 춤을 해야 했던 이 작품은 아주 특이한 체험이었다. 배우들간의 유대관계도 아주 줗았고. 오늘은 <시카고>의 날이니까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또 그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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