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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4]

2000년 9월 @ 치네치타 선착장

여긴 진짜 이상한 촬영장이다. 뉴욕에 대한 영화를 로마에서 찍으면서,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온 배우들은 미국 토박이를 연기하고 미국인은 아일랜드 이민자로 둔갑한다. 그 사이사이에 미국인을 연기하는 이탈리아 엑스트라들이 섞여 있다. 정말 기묘한 서커스 군단이다. - 헨리 토머스(배우)

2000년 9월 @ 치네치타 파라다이스 스퀘어

사람들은 나에게 ‘마법사’를 데리고 왔다. 30년 동안 로마에서 소매치기만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그가 나에게 제니의 삶의 수단인 소매치기를 가르쳤다. 사실 굉장히 간단했다. 갑자기 “저기 봐!” 할 때 살짝 훔치는 거다. 모두들 “어머! 난 눈치도 못 챘어!”라고 호들갑이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

2000년 9월~2001년3월 우리 집에는 언제 가?

2000년 10월 @치네치타

감독님이 ‘기자 절대 출입금지’를 선언한 뒤에 미국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우리 영화현장에 대해 지독한 루머가 떠돈다고 한다. 감독이 모든 배우를 향해 꽥꽥 고함을 질러대고 휴대폰을 창문 밖으로 던지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둥, 마티와 하비가 싸워서 영화가 엎어지게 생겼다는 둥, 내가 이탈리아 파스타에 미쳐서 지독한 뚱보가 되었다거나 밤마다 파티에 빠져 여자나 후리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정말 소설을 쓰고 있다. 이런 쉣쉣쉣! 내가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이 영화를 찍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다. 사실 정직하게 말하건대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하나도 신경이 안 쓰인다. 우리는 이탈리아 치네치타에 19세기의 뉴욕을 만들어놓고 그들처럼 살고 있다. 이 경험은 정말 판타스틱하다. 마치 유랑극단들처럼 매일 연기만 생각하고, 모든 신경을 영화에만 쏟고 있다. 밖에서 뭐라고 하건 하나도 들리지 않을 만큼.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배우)

Re_ 내가 소리를 질렀다고? 고함을 지르면 말을 빨리 할 수가 없잖아!. 레오는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으며 방학 끝나는 걸 싫어하는 아이처럼 촬영이 영원히 안 끝나길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펑펑 울었다. 나? 물론 나는 안 울었지. - 수다맨 마티

그는 소년티를 완전히 벗고 진짜 남자가 되느라고 너무 빠빴다. 놀 시간이 없었을 만큼. - 영원한 누님 카메론

2000년 10월 @ 치네치타 의상실

정말 너무하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엑스트라들이 매일 아침 옷을 받기 위해 목을 빼고 기다린다. 옷이 떨어지면 어떤 엑스트라들은 저녁때까지 의상없이 기다려야 한다. 이들이 입을 옷을 매일 제공해낸다는 건 물리적으로 엄청난 노동이다. 우리는 4월부터 재킷과 바지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몇달 동안 여전히 똑같은 걸 만들어내고 있다. 이 영화에도 끝이 있는 걸까? - 샌디 파월(의상)

2000년 10월 @ 치네치타

대니얼은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스러울 정도다. 그는 나이프 던지기 연습을 하느라 심각한 척추이상을 겪었으면서도 매일 아침 몸을 단련하고 24시간 늘 빌이 되어, 빌의 말투로, 빌의 걸음걸이로 세트장을 장악한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

Re_ 대니얼은 자신의 내부를 엄청난 분노로 채우고 이런 상태를 7개월 동안이나 유지했다. 부러운 사람! - 애교 마티

그는 심지어 뉴욕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할 때도 마치 빌처럼 말했다. 무섭다. - 대니얼의 미녀비서

메소드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란 캐릭터에 너무 몰두해서 함께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들 하는데 사실 대니얼은 그렇진 않았다. 만약 그가 24시간 ‘도살광’ 빌로 지냈다면 내가 “미안한데 시선 좀 맞추게 옆으로 한 발짝만 물러서 주시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내 배에 칼을 꽂았을 거다. - 소심 레오

2000년 11월 @ 치네치타

그런 꽃미남, 꽃미녀들을 불러다놓고 도통 알아볼 수도 없는 먼지에 검댕을 뒤집어씌우다니. 정말 마티는 잔인한 인간이다. 특히나 도저히,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은 대니얼의 머리에 잔뜩 발린 머릿기름이다. 게다가 그 긴 실크모자니 번쩍거리는 체크무늬 바지는 또 뭐람. 옷은 그렇다 쳐도 머리라도 좀 깔끔하면 좋으련만…. - 하비 웨인스타인(제작자)

Re_ 이 ‘뚱보영감’은 매일 로마 세트장으로 끊임없는 불평을 빽빽이 담은 메모를 보낸다고 한다. 그중에는 ‘대니얼의 머리에 기름이 너무 많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세트장에 하비가 방문했을 때 나는 머릿기름을 더 잔뜩 바르고 물었다. “쪽지에 기름을 더 바르라고 했다죠? 이제 마음에 드세요?” - 염장 대니얼

2000년 11월 @ 치네치타

하비가 치네치타의 사무실로 쳐들어왔다. 그리고 우는 소리로 “내 말 잘 들어요.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개봉해야 한단 말이야. 제발 도와달라고.” 나는 즉각 “걱정마, 반드시 그렇게 맞춰줄게”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젠장…. 그는 2001년을 말했던 거였다. 나는 의심없이 2002년 크리스마스로 알아들었다. 결국 답을 “최선을 다해볼게”로 바꾸었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 마틴 스코시즈(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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