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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3]

2000년 @ 코네티컷

97년 <복서>를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두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그 생활에 정말로 만족했다. 복잡한 영화계를 떠나 있다는 것은 사실, 행복한 일이었는데 말이지. 그러던 어느 날 미라맥스 사장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원에 누워 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절호의 기회다. 그의 공백을 틈타 미라맥스의 공동대표로 있는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제 아내 (레베카 밀러- 아서 밀러의 딸로 작자이자 영화감독. <퍼스날 벨로시티>로 200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영화에 돈댈 생각이 없으신가”를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대답을 던졌다. “대니얼, 마틴 스코시즈가 자네를 보고 싶어 하네.” - 대니얼 데이 루이스(배우)

2000년 @ 뉴욕

그는 “왜 빌의 역할에 나를 캐스팅할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나는 “당신이라면 분노의 본질을 이해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주었다. 우리는 이미 <순수의 시대>를 통해 궁합을 확인한 사이가 아니던가. 애스버리의 책에 의하면 도살자 빌은 “챔피언 싸움꾼”이자 “눈알을 후벼파는 데 능한”사람이었단다. 눈알을 후·벼·파는 데 능한…. - 마틴 스코시즈(감독)

2000년 @ 런던

배우들 사이엔 통용되는 다양한 농담이 있다. 예를 들어 “그거 스코시즈 전화야? 나 지금 나쁘다고 전해!”뭐 이런 식. 그러나 그 일이 정말로 나에게 일어났다. 물론 그런 농담을 할 새도 없었다. 누군가 자신의 일에 대해 완벽하게 아는 사람과 작업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벅찬 일이다. - 짐 브로드벤트(배우)

2000년 @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태생인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뉴욕을 가본 적이 없다. 그저 어머니로부터 할아버지가 1929년 미국의 경제불황이 시작될 무렵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동생을 구출하러 뉴욕에 갔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갱스 오브 뉴욕>을 찍는다고 해서, 지난 몇달 동안, 아! 드디어 뉴욕에 가는구나 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이탈리아로 불러냈고, 여기가 뉴욕이라고 했다. 억울하다. - 게리 루이스(배우)

2000년 @ 뉴욕

우리는 이 시대의 빛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몇편의 영화를 체크했다. 그리고 그 영화들로부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주변에 늘 연기가 자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촬영장 곳곳에 안개와 스모그를 피워댔고 덕분에 파이브 포인츠는 거의 색이 없는 상태에서 매우 가난하고 어두운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 마이클 발하우스(촬영감독)

2000년 6월 @ 로마

<로 라이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1840년대부터 60년대 의상을 준비하며 일단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바지와 조끼, 그리고 긴 코트와 모자를 씌운다는 것으로 통일하고, 각각의 갱들은 같은 모자를 쓴다든지 같은 조끼를 입힌다든지 하는 식으로 통일성을 주었다. 특히 ‘죽은 토끼’파의 경우엔 빨간 스트라이프로 강조를 했다. 그러나 여자가 문제였다. 마티는 여자들도 갱단의 느낌이 나길 바랐다. 결국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에서 벗어나 조금 터프하게 변화를 주었다. 나는 치마 아래 바지를 겹쳐입은 몇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1850년 당시에 초기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는 ‘복장개혁자’들이 존재했음을 알았다. 물론 ‘복장개혁자’들의 옷차림을 그대로 따른 건 아니었지만 치마를 조금 짧게 만들고 치마 아래에 바지를 입혔더니 의상이 제법 그럴듯한 ‘갱의 여자들’ 것이 되어간다. - 샌디 파월(의상)

Re_ 홀리건 젠틀맨! 샌디가 만들어온 빌의 의상은 내 상상 이상으로 멋진 것이었다. 하지만 빌은 잘 차려입던 간에 어쩔 수 없는 원시성이 드러난다. 돈을 벌고 번 만큼 티를 내고 다닌다는 설정이 정말 그럴듯하지 않은가 말이다. - 멋쟁이 대니얼

2000년 9월 @ 로마 치네치타

와우! 이건 완벽한 과거로의 여행이다. 세트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건물의 디테일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사실적이었다. 항구를 구경하고 여기저기 가게를 기웃거리고 마당을 돌아다니고 벽돌을 느끼면서 세트에 점점 익숙해져갔다. 사실 그 시절의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300, 400명의 엑스트라들로 채워진 이후 그곳은 더이상 세트가 아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

2000년 9월 @ 치네치타 체육관

에미넴은 역시 최고다! 나는 매일 아침 마티의 사무실 아래 위치한 체육관에서 에미넴과 함께 하루 근육운동을 시작한다. 에미넴의 날아갈 듯한 음악이 이탈리아 치네치타에 울려퍼진다. FOREVER 에미넴! - 대니얼 데이 루이스(배우)

Re_ 좀 시끄럽긴 합디다. - 익명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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