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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권의 책으로 읽는 감독의 길 -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1]
문석 2003-03-07

종이 위에 쓴 다큐, 감독은 말했다

데즈카 오사무에서 앨프리드 히치콕까지, 평전과 자서전으로 들여다본 거장 10인의 삶 혹은 고백

“영화감독의 표현방식은 육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이, 자신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등장인물의 뒤로 얌전히 숨을 수 있어서 좋다.” 장 르누아르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감독은 영화로만 말한다”는 금언은 수많은 감독들과 시네필들이 되풀이해왔다. 물론이다. 감독의 진정한 무기가 입이나 펜이 아니라 빛에 의해 스크린에 뿌려지는 필름이라는 사실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감독이 만들어낸 영상과 소리의 마법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분명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 마법의 세계가 어떻게 창조됐는지, 마술이 스크린 뒤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기 위해선 다른 매개가 필요하다. 감독을 다룬 소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외한다면, 이 신비로운 순간을 폭로하고 재연하는 매체는 책이다. 우리는 감독의 자서전, 혹은 평전을 통해 스크린 속 소우주를 창조한 조물주의 삶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들 책을 통해 숭배해 마지않는 감독과 함께 좁은 뒷골목을 배회하며 수상쩍은 유년기를 보내고, 떨리는 목소리로 난생처음 “액션!”을 외치는 순간의 희열을 느끼며, 영화사에 획을 긋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위대한 설계작업에 동참하게 된다.

마틴 스코시즈, 구로사와 아키라, 찰리 채플린, 앨프리드 히치콕, 장 르누아르, 잉마르 베리만, 데즈카 오사무, 올리버 스톤, 페데리코 펠리니, 로저 코먼, 각기 다른 마법의 왕궁에 사는 감독 10명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일은 단지 그들의 영화를 이해하는 데만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비범한 둔재’ 또는 ‘어수룩한 천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위엄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여기 소개되는 이 세계적 감독들의 이야기는 비록 그들 삶에서 작은 단면에 불과하지만, 프리즘에 의해 투과된 그들 인생의 본질적 측면이기도 하다. 이 책들을 통해 그 다채로운 색깔을 읽어내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이제 10개의 세계, 10명의 영웅을 만나보자.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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