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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3인방이 온다 - <엑스맨2> [6]
박은영 2003-03-14

레이디 데쓰스트라이커 Lady Deathstriker

1. Who are you? 글쎄요. 좀 복잡한걸요. 일단 유리코 노리야마라고 해두죠. 스트라이커님을 도와 자비에 사단의 돌연변이들을 제거하는 일을 맡아서, 레이디데쓰스트라이커라고도 불리지만요. 제 이름에서 죽음의 향기가 나지 않나요?

2. What do you have? 울버린이라고 아시죠? 그 녀석을 제 맞수라고 말하긴 자존심 상하지만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강철 갈퀴가 손에서 나오는데요, 난 손등이 아니라 손끝에서 손톱처럼 그 갈퀴가 뻗어나온답니다. 아시아의 처녀귀신을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아, 그리고 전 가라테 같은 동양무술도 뛰어나요.

3. What is your goal? 타도! 울버린! 이게 제 존재 이유이자 필생의 목표랍니다. 스트라이커님이 말씀하시길 그 녀석이 제 부모의 원수라더군요. 기필코 제 손으로 없애버릴 거예요.

4. Character vs Cast 아주 좋아요. <동양특급 로형사>에서 홍금보의 동료 형사로 나왔던, 캘리 후가 저를 연기한다더군요. 최근엔 <스콜피온 킹>에서 마법사로 나왔었죠. 아름답고 섹시하고 신비롭고… 사악한 기운도 풍기고. 게다가 가라테 검은 띠라지 뭐예요. 아주 딱이죠.

궁금한 몇 가지

1. 어떤 얘기인가돌연변이 격리 수용 법안의 지지 여론이 높아지는 등 돌연변이에 대한 인간사회의 반감과 혐오는 짙어만 간다. 돌연변이들의 은신처인 엑스 맨션은 그들을 말살하려는 군대들에 포위당하고, 자비에 박사의 수많은 제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반돌연변이 단체의 리더인 대부호 윌리엄 스트라이커는 자비에 박사를 납치, 그의 텔레파시를 이용해 인간과 돌연변이를 식별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혼란을 틈타 감옥에서 탈출한 매그니토는 자비에 박사에게 돌연변이들의 생존을 위해 ‘일단 연대’할 것을 제안한다. 이 와중에도 사랑은 싹튼다. 울버린과 사이클롭스는 진 그레이를 두고 연적관계가 되며, 로그는 동급생인 아이스맨과 사랑에 빠진다.

2. 뭘 보여줄까 <엑스맨2>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전편에 이어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다. 2편은 1편의 캐릭터 대부분이 재출동할 뿐 아니라 새로운 돌연변이들과 인간 캐릭터들이 등장해 주요 캐릭터만도 10명을 훌쩍 넘긴다. 울버린, 로그, 스톰,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미스틱, 파이로 등이 한층 성숙된 풍모로 돌아오고, 악마의 형상을 한 염력의 소유자 나이크클로러, 손가락에서 강철 갈퀴가 나오는 레이디데쓰스트라이커, 전신이 강철 골격으로 이뤄진 콜로서스 등이 새로이 등장한다. 돌연변이들이 더욱 막강하고 다양해진데 더해 세트 또한 웅장하고 다양하고 세련돼졌다. 1편에서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던 돌연변이들의 트레이닝 시설인 데인저 룸은 각종 무기와 훈련 시설, 텔레파시의 극대화를 위한 장비 등을 갖췄으며, 엑스 제트도 은청색의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보수됐다.

3. 어떻게 만들었을까<엑스맨2>는 속편의 법칙에 따라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빠르게 만들어졌다. 전편이 대중적으로 또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둠에 따라 폭스사는 속편의 제작비를 전편의 7500달러에서 1억달러 이상 훌쩍 올려잡았다. 촬영은 대부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됐다. 이들이 밴쿠버에 지은 세트는 4만6천m2로, 북미 최대 규모. 스트라이커의 지하기지는 물론 교회 지붕과 지하통로 촬영분을 밴쿠버 세트에서 해결했는데, 이 세트에서 사용한 전선이 100km, 작업에 동원된 목수가 300명, 제작기간이 6개월에 이른다.

영화의 제작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1편이 돌연변이 캐릭터들의 과도한 재능과 그로 인한 결핍과 내상을 소개했다면 2편은 더 어둡고 거대한, 돌연변이들의 우주와 그들을 둘러싼 또 다른 우주를 선보인다. 이야기의 연속성은 물론 캐릭터의 발전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편보다 러닝타임이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4. 만화 vs 영화 <엑스맨2>는 마블코믹스의 <엑스맨> 시리즈 중 1982년 에피소드인 <신은 사랑하고 인간은 죽인다>를 이야기의 기본 뼈대로 삼았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대립하던 자비에 박사와 매그니토가 사악하고 강력한 인간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윌리엄 스트라이커의 등장으로,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기본 스토리와 주요 캐릭터를 그대로 따왔다. 원작 <엑스맨>의 창시자인 스탠 리가 1편에 대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고 협조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지적했지만, 2편에선 단명한 캐릭터들까지 등장해 매력적으로 부활하니 같은 이유로 또 트집을 잡긴 힘들 것 같다. 정작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근미래 또는 현재의 느낌으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바꿔놓았다는 것. 이로써 관객은 영화 속 캐릭터를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됐다.

5. 감독 가라사대“엑스맨은 어둡고 신랄하다. 그래서인지 스파이더 맨 같은 종전의 슈퍼히어로와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열혈팬들에겐 그들만의 우주가 있지만, 그외 다수의 대중은 잘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엑스맨은 외계인 같은 낯설고 괴기스런 존재다. 그런 현실은 원작을 해석하는 나의 비전에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다른 슈퍼히어로와 비교할 수 없는, 엑스맨만의 색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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