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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 [3]

스물네개의 눈동자 | 二十四の瞳 1954년 감독 기노시타 게이스케 출연 다카미네 히데코 상영시간 155분 흑백

1950년대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평론가 사토 다다오는 “이 영화는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음은 물론이고 말 그대로 전국의 남녀노소를 울렸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영화이자 걸작”이라고 평했다. 패전 이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인들은 <스물네 개의 눈동자>를 보고 자신들을 위로할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전쟁 이전의 일본인들이 얼마나 순수한 존재였는지 스크린을 통해 깨닫는 것이었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은 부자관계, 혹은 그것을 대체할 만한 관계를 영화에서 곧잘 표현하곤 했는데 <스물네개의 눈동자>에선 가족과 유사한 ‘사제관계’에 주력했다. 어느 분교에 젊은 여교사가 부임한다. 서양식 의상을 입은 오이시 선생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오이시 선생은 차츰 섬 생활에 적응해 가고 열두명의 학생들은 선생에게 많은 애정을 느낀다. 전쟁이 시작되자 오이시 선생의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 전사하고 선생은 패전 뒤 학교로 돌아와 옛 제자들의 아이들을 가르친다. “전후 일본영화의 진정한 천재”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은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을 이렇게 언급했다. <카르멘의 귀향>(1951)과 <스물네개의 눈동자> 등의 영화를 통해 감독은 일본적 비극을 극히 정제된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어보였고 당대의 관객과 호흡을 함께하는 장인이었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그의 능력은 탁월한 구석이 있으며 일본 영화계엔 ‘남성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 여성영화는 기노시타 게이스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백치 | 白痴 1951년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하라 세쓰코 상영시간 166분 흑백

<라쇼몽> 이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영화.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을 영화로 옮겼다. 평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나의 영화를 도스토예프스키적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최대의 찬사”라고 말할 정도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사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메다는 전범으로 총살 직전에 간신히 구출된다. 그렇지만 그는 충격으로 백치가 된다. 유산을 상속받기로 되어 있는 아카마는 적의없고 순수한 가메다를 보고 호의를 느낀다. 아카마는 아름다운 여성인 다에코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가메다는 다에코의 얼굴을 보고 총살당한 옛 전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린다. 가메다와 다에코의 관계를 질투한 아카마는 가메다를 몰아붙여 그를 발작하게 만든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원작소설을 일본을 무대로 번안해 영화를 찍었다. 원래 구로사와 감독이 만든 <백치>는 4시간이 넘는 대작이지만 제작사인 쇼치쿠는 이에 난색을 표했으며 이후 실제로 공개된 것은 2시간이 넘는 분량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백치>는 원작소설의 난해함과 모호함을 고루 품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구로사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왜 인간은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왜 증오심과 의심없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는가. 이것이 내가 영화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감독이 비슷한 시기에 만든 <이키루>와 에 비하면 <백치>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필모그래피에서 다소 중요도가 떨어지는 영화이긴 하다. 그럼에도 작품의 시각적 측면에서 <백치>는 감독의 영화 중 잊지 못할,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

무호마츠의 일생

無法松の一生 1958년 감독 이나가키 히로시 출연 미후네 도시로 상영시간 104분 컬러

전후 일본영화의 대표적 스타인 미후네 도시로 출연작. 이와시타 슈운사쿠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불사신 마쓰’로 통하는 마쓰 고로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한 소년을 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요시오카 대위와 친분을 쌓은 사이. 대위는 자신의 가족을 부탁한 뒤 숨을 거두고 마쓰 고로는 미망인을 헌신적으로 대한다. 그런데 미망인의 가족이 마을을 떠나자 마쓰 고로는 늙고 추레해진다. 미후네 도시로의 신들린 듯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백사전

白蛇傳 1958년 감독 야부시타 다이지 상영시간 79분 컬러

일본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영화. 중국의 민화를 번안해 일본풍으로 각색했다. 백사의 요정 파이냥은 쇼센을 잊을 수 없어 물고기 요정의 인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된다. 파이냥과 쇼센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호카이 화상이 둘의 사랑을 방해한다. 사랑하는 쇼센이 곁을 떠나자 파이냥은 그의 뒤를 따르고 백사의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파이냥은 쇼센이 사고로 목숨을 잃자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 그를 살려달라고 용왕에게 빈다.

나니와의 사랑 이야기

浪花の戀の物語 1959년 감독 우치다 도무 출연 나카무라 센노스케 상영시간 105분 컬러

우치다 도무 감독은 전쟁 이전까지는 현대극에 주력했으나 전후엔 시대극을 주로 만들었다. <나니와의 사랑 이야기>는 1950년대 그의 대표작 중 한편이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유곽에 갔던 추베는 우메가와라는 여성을 만난다. 우메가와는 엄청난 빚더미에 시달리는 불행한 여성이다. 추베는 자신의 처지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메가와를 도우려고 한다. 둘에 관한 소문이 세상에 퍼지자 치카마쓰는 둘에 관한 인형극 대본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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