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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1]

이 한국코닥주식회사와 함께 주최하는 코닥이스트만 단편영화제작지원제도가 6회를 맞았다. 올해는 이 제도의 수혜작들을 꾸준히 소개해 온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주최사로 처음 합류해 시행했다.

총 120편의 응모작 중에서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김성숙 감독의 <세라진>,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 박은교 감독의 <자전거 경주> 등 총 3편이다. 올해의 심사위원인 정성일(영화평론가), 문승욱(영화감독), 김소희(영화평론가, <씨네21> 기자), 홍효숙(부산영화제 와이드앵글 프로그래머)씨가 만장일치로 선정한 작품들. 함께 최종심에 오른 다른 세편 <소풍>(임재수), <새 신발>(정광준), <흡연 모녀>(윤은정)에는 부분 지원의 혜택이 돌아간다.

당선작 세편에는 35mm 필름 1만 피트를 제공하고, 이 필름의 무료 현상과 인화, 35mm 카메라 장비 대여, 편집 작업료 할인, 텔레시네 작업료 할인 등의 지원을 하게 된다. 이들 지원작 세편은 2003년 말까지 완성해야 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출품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심사평 : 개성과 새로움, 그리고 제작 가능성을 봤다

120편의 응모작 가운데 시나리오를 중심에 두고 제반 자료들을 검토한 끝에 6편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주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단편영화다운 구성력, 개성과 새로움, 현실적인 제작 가능성 등이었다. 기괴한 상상을 통해 충격을 주려는 시도, 자신의 일상을 다소 안일한 기분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하나의 유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선작으로 올린 김성숙의 <세라진>, 박은교의 <자전거 경주>, 원신연의 <빵과 우유>는 감독이 그 작업을 통해 하려는 바가 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 일상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여타의 응모작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나, 그 경험의 본질을 천착하면서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라는 형식과 스타일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진전되어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식별되었다. 2차 면접심사 과정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분명해서 당선작을 내는 데 심사위원 전원이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함께 후보로 올라온 작품 중에 정광준의 <새 신발>은 가난한 집안의 어린 막내아들을 절에 출가시키는 애틋한 정경을, 임재수의 <소풍>은 소풍가기 전날 어린 아들과 어머니가 연출하는 따뜻한 기억 한 토막을 묘사했다. 유은정의 <흡연모녀>는 가족 몰래 담배를 피우는 엄마에 대한 어린 딸의 미묘한 공감과 모녀의 각성을 다루었다. 다만 세편 모두 연출에 대한 구상을 좀더 진전시켜야 하는 단계라고 판단했다. 나름의 성취와 고통의 흔적을 담고 있는 응모작 모두로부터 싱그러운 에너지를 전달받았다는 점에 대해 심사 역을 맡은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