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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연속특집1 - 충무로 리포트 [7]
이영진 2003-04-25

배우 또는 매니지먼트사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여겨졌던 경우는 언제입니까.

18명이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 사항은 “무조건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 무조건 전 작품보다 많이 받아야 한다, 누가 얼마 받았으니 나는 그보다 더 받아야 한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한 응답자는 흥행작 1편 출연 이후 10배 이상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경우도 거론했다. 응답자들은 매니지먼트 사들이 개런티와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공동제작, 지분요구, 인센티브 등을 요구하는 것을 과도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캐스팅 요구, 캐스팅 디렉터, 인건비 홍보 또는 기타 광고, 이벤트 진행시 별도의 개런티 요구 등도 포함됐다.

배우 개런티에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를 30억원이고 추정할 때 상한선의 적정 기준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까?

필요하다고 답한 16명은 “제작사간 과다 경쟁을 줄일 수 있다”, “투자 유치가 원활해질 수 있다”, “개런티의 상승 속도를 제어하거나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으며, ‘그럴 필요없다’고 답한 9명은 “배우의 가치를 강제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적절한 대안이 아니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시장에 맡겨 둬야 한다”, “무엇보다 현실성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16명 중 7명이 3억원, 1명이 2.5~3억원, 2명이 2,5억원, 6명이 2억원을 적정 상한선이라 답했다. 이들이 밝힌 2억~3억원의 적정 상한선은 제작비 대비 6.6%에서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캐스팅 하고 싶은 현역 배우 20명을 순위별로 거명하고, 이들의 적정 개런티(제작비 30억원의 프로젝트의 경우)를 기입하여 주십시오. 제작사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개런티 상승 상황은 제외하고 판단하십시오.

이 설문에 대한 응답을 얻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개봉했던 영화들에 출연했던 남자배우 52명과 여자배우 32명의 명단과 출연작의 서울관객 동원 수를 설문 대상자들에게 함께 제시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총 21명(3명은 개런티 문항 무응답)이 응답했다. 응답 내용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3명 미만의 응답자로부터 거명된 배우의 경우는 통계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제외했으며, 인센티브에 대한 언급 역시 통계과정에서 무시했다. 그 결과 34명의 배우들이 유의미한 데이터로 집계되었다.

제작자,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개런티 액수 평균에서 1위를 차지한 배우의 개런티 평균은 2억8333만원이고 34위의 배우는 1억3880만원이었다. 이로써 제작자와 투자자가 생각하는 배우 개런티의 상한선은 3억원을 넘지 않으며 주연급 배우 캐스팅료는 최저 1억3천만원 정도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중 개런티 평균과 캐스팅 선호도를 종합한 집계에서 최상위 10위에 오른 배우는 다음과 같다.설경구,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전지현, 정우성, 정준호, 차승원, 차태현, 최민식, 한석규(가나다 순. 공동 10위 포함). 2억원에서 2억5천만원 사이에 오른 배우는 10명.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사이에 분포한 배우는 16명이었다. (개별 배우의 개런티 평균 공개 여부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인 끝에, 특정 배우의 개런티를 명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최상위자 명단만 공개한다.)

순위에 집계된 34명의 배우 가운데 남자배우가 25명인 데 반해 여자배우는 9명에 불과해 남자배우 전성시대임을 실감케 했다. 남자배우 25명의 평균 개런티는 1억9425만원으로, 여자배우 9명의 평균 1억6553만원보다 앞선다.제작자들은 남자배우들이 대체로 작품 해석력과 표현력, 흥행성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캐스팅 선호도에서도 여배우 중에서는 전지현이 4위에 랭크되었을 뿐 남자배우들이 10위권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이영진 ant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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