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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종합선물세트 [2] - 추석 영화 ②
심은하 2003-09-09

액 션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조니 뎁의 코믹연기변신이 인상적인 해적이야기. 멍하게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의 조니 뎁은 해적의 상식도, 양민의 상식도 멀찌감치 치워버리는 스패로우를 달인처럼 연기했다. 잭 스패로우는 10년 전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에게 자신의 배 블랙펄을 빼앗긴 해적 선장이다. 혼자 대양을 떠돌던 그는 자메이카의 로열포트에 이르러 유령선처럼 변해버린 블랙펄과 재회하게 된다. 아즈텍의 황금을 훔친 블랙펄의 선원들은 영원히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처지. 보물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고 피의 제물을 바쳐야만 고대 신들이 내린 저주를 풀 수 있다. 그들은 로열포트를 습격해 아즈텍의 마지막 목걸이를 가진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를 납치하고, 엘리자베스를 사랑하는 어린 시절 친구 윌과 스패로우는 그뒤를 쫓는다. 해적들은 목걸이의 원래 주인이 윌이라는 사실과 윌의 혈통에 숨겨진 비밀을 모르고 있다.

<방탄승>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으로, 주윤발이 출연한다. 동양적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서구적인 그릇 안에 담으려 한다. “힘보다 조화가 중요하며 적 대신 자신을 아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무명승의 가르침이나 두루마리 수호자의 임기가 간지(干支)의 순환을 반영하는 60년이라는 점 등은 그러한 예. 신비로운 동양의 전통 무예를 현대 도시라는 시공간 속에 펼쳐놓으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흥미로운 시도다. 1943년 티베트, 한 무명승은 스승으로부터 전설의 두루마리를 수호하는 임무를 이어받는다. 이 두루마리에는 소리내 읽으면 절대적 힘을 갖게 되는 비기(秘記)가 담겨 있는 것. 하지만 이를 차지하기 위해 나치 SS부대가 쳐들어오고, 무명승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 뒤 사라진다. 그로부터 60년 뒤 현대 미국 도시에 나타난 무명승은 집요한 나치 잔당의 추적을 피하다 지하철 소매치기 카를 만난다. 무명승은 홍콩 쿵후영화를 보며 무술을 익힌 카에게서 향후 60년간 두루마리를 지킬 후계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무예를 연마시킨다.

<나쁜녀석들2>

8년만에 돌아온 나쁜 녀석들. <나쁜 녀석들2>는 할리우드식 ‘잘 나감’을 전편보다 길어지고 빨라지고 강해진 액션에서, 무엇보다 훨씬 더 비싸 보이는 ‘뽀다구’에서 고스란히 확인시켜주는 교과서적 속편이다. 단지 파괴되기 위해 등장하는 자동차들과 건물들의 스케일은 얼마나 폼나게 부수는지가 성공의 척도이기도 한 그 동네 영화판의 생리를 또 한번 증명해준다. 네덜란드발 엑스터시를 수사하던 마이애미 경찰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사건의 배후에서 국제 마약카르텔을 포착한다. 한편 쿠바 마피아를 쫓아 마이애미에 온 마약감시국 요원 시드(가브리엘 유니온)는 마커스의 동생인데, 오빠 몰래 마이크와 사귀는 중이다. 마피아 소굴에서 간신히 증거를 확보할 무렵 마커스는 마이크와 시드의 관계를 알고 분개한다. 그러나 위장근무하던 시드가 쿠바로 납치되자 둘은 다시 뭉치며, 규정위반을 무릅쓰고 대원들과 함께 쿠바로 향한다.

<패스트 & 퓨리어스2>

<패스트&퓨리어스2>는 2001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스피드만을 연료로 삼은 이 단순한 폭주영화는 가 원제. 트럭들을 습격하는 강도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분노의 질주>의 드라마를 듬뿍 덜어낸 대신, 원제의 묘미를 살려 관능적이기까지 한 자동차들과 랩퍼이자 모델인 타이리스의 쾌활한 유머로 빈자리를 메웠다. LA 경찰이었던 브라이언은 과거를 묻은 채 마이애미에서 살고 있다. 지금 브라이언은 개조한 자동차를 타고 한밤의 거리를 질주하는 스트리트 레이서. 어느 날 밤 불법 경주로 체포된 브라이언은 마약딜러 카터 베론을 위해 일하면서 돈세탁 현장을 포착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 역시 전과기록을 없애야 하는 옛 친구 로만과 베론의 비서로 잠입한 세관 수사관 모니카가 브라이언을 돕는다.

공 포

<주온2>

올 여름을 강타한 공포영화 <주온>의 속편. 공포영화의 ‘호러 퀸’ 하라세 교코는 <납량 특집방송! 귀신이 나오는 흉가의 실체>라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보기에도 불길한 흉가는 몇년 전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의문의 죽임을 당한 뒤 아이마저 행방불명된 곳이다. 촬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교코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유산을 한다. 그러나 괴이하게도 며칠 뒤 여전히 임신한 상태임을 알게 된다. 한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캐스터가 애인과 함께 목을 매달아 죽고, 분장 담당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등 흉가에 찾아갔던 관계자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프로듀서인 케이스케는 교코를 찾아가 다시 흉가로 가보자고 말한다.

<엑스텐션>

새벽녘 숲속을 달리는 여자.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친구의 가족은 모두 죽었고, 친구는 끌려갔다. 살인마의 뒤를 쫓아왔지만, 그의 눈에 띄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결론은 둘 중 하나다. 죽거나 죽이거나. 끔찍한 학살극의 목격자인 주인공의 시선과 심리는, 꼭 그만큼의 공포와 긴장을 객석에 전염시킨다. 단짝친구 마리와 알렉스는 외딴 시골로 공부하러 떠난다. 알렉스의 가족이 머무는 시골집에서 묵던 밤, 낯선 남자가 침입해 온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다. 남자가 알렉스를 데리고 떠나자, 마리는 긴 추적 끝에 친구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기 타

<네메시스>

1966년 TV 시리즈로 시작된 <스타트렉>의 열번째 극장용 영화다. 피카드 선장은 엔터프라이즈 호를 이끌고 로물루스 행성의 새로운 집정관 신존을 만나러 간다. 베일에 싸인 인물인 신존이 은하 연방에 만남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신존을 만난 피카드는 그가 자신의 젊은 시절과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신존은 로물루스의 옛 정권이 첩자로 활용하고자 만든, 피카드의 복제인간이었던 것. 이제 권력을 쥔 신존은 자신을 이용했던 인간들에게 복수를 선포한다.

<영매>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와 <냅둬>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작가 박기복의 작품. 동해안 별신굿에서 시작해 황해도 굿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지금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돌아보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고 있다. 세밀한 기록영화로 출발한 <영매>는 후반부로 가면서 서정적인 시로 변화한다. 진도의 세습무 채정례와 채둔굴은 어머니의 대를 이어 무당을 하고 있는 자매. 여든살이 넘은 두 할머니는 자식에겐 무당일을 가르치지 않아 그들이 죽으면 세습무의 대가 끊기게 된다. 채정례는 중풍에 걸린 언니 채둔굴이 홀로 살고있는 게 마음에 걸린다. 진도의 강신무 박영자는 어머니의 혼이 몸에 들어와 시름시름 앓는다. 그녀는 굿을 벌여 조상을 위로한다. 인천의 강신무 박미정은 자식을 잃은 어느 어머니를 위해 굿을 한다. 카메라는 이들 네 사람, 고단한 무당의 삶을 따라간다.

<왓 어 걸 원츠>

말괄량이 소녀의 사교계 입문기를 골조로 하는 로맨틱코미디. 자유분방한 가수 엄마 리비와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살아가는 17살의 데프니의 마음은 늘 허전하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영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 생일 때마다 아빠가 찾아와주기를 기도하던 데프니는 무작정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철부지 미국 소녀의 좌충우돌 런던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고양이의 보은>

2002년 일본에서 개봉해 자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학교에 지각하고, 창피를 당한 어느 날, 하루는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두발로 서서 감사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그날 밤, 고양이 행렬이 하루네 집에 찾아든다. 고양이 왕은 낮에 구해준 고양이가 왕자 룬이었으며,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약속대로 고양이 나라에 초대된 하루는 룬과의 결혼식에 내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