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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6]
권은주 2003-09-26

예수님, 당신은 아십니다(월드 다큐4)

Jesus, You Know

와이드 앵글 | 오스트리아 | 울리히 자이델 | 2003년 | 87분

10월6일 오전 11시 메가박스7관, 9일 오후 2시 메가박스4관

기도하는 다큐멘터리

역사에 유례없는 신과의 대화,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적인 신앙고백이 <예수님, 당신은 아십니다>의 내용이다. 남편의 지병을 걱정하는 부인,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가장, 부모와의 종교적 불화로 고민하는 청년, 변심한 남편으로 상처받은 아내, 그리고 신에 대한 마음은 같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이제 식어버린 두 남녀. 이렇게 여섯명이 그들의 신 앞에 차례로 나와 고백하고, 불평하고, 소원한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신앙고백의 의식이다. 울리히 자이델 감독은 그들의 기도 사이사이에 찬송가와 암송을 끼워넣으며 이 한편이 마치 한번의 예배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놓았다. 신에게 바치고, 인간을 위로하려는 다큐멘터리.

광기의 즐거움(아시아 다큐4)

Joy Of Madness

아프가니스탄과 영화 | 이란 | 하나 마흐말바프 | 2003년 | 70분

10월5일 오후 7시 메가박스2관, 7일 오후 10시 메가박스2관

언니와 함께 현실을

‘청출어람’이란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장편 데뷔작 <사과>(1998)와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칠판>(2000)을 만든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그녀의 세 번째 장편 <오후 5시>(2003)에 출연할 비전문 배우를 물색하기 위해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하지만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내면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인해 사미라의 캐스팅 작업은 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힌다. <광기의 즐거움>은 바로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마흐말바프가의 막내딸인 하나 마흐말바프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아프가니스탄 현실에 대한 묘사보다도 더욱 흥미로운 것은, 카메라가 관찰자임과 동시에 또 하나의 등장인물이 됨으로써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꿈의 요리(아시아 다큐2)

Dream Cusine

와이드 앵글 | 일본 | 리잉 | 2003년 | 134분

10월4일 오후 9시 메가박스3관, 6일 오후 2시 대영2관

누가 산둥요리를 두번 죽였나?

사토 하스에는 어릴 적 중국 산둥성에 살며 요리를 익혔던 70대 일본인. 도쿄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해온 그는 자신이 배운 전통 산둥요리를 중국에서 잇고 싶은 마음이다. 전통 산둥요리는 ‘구습’을 배격한 문화혁명 때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쪽은 설탕과 조미료가 안 들어간 고유의 산둥요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엔 자본주의가 전통 산둥요리를 몰아내는 셈이다. <꿈의 요리>는 요리를 매개로 전통이라는 가치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키아로스타미와 삶의 예술(월드 다큐8)

Abbas Kiarostami: the Art of Living

와이드 앵글 | 아일랜드 | 퍼거스 댈리, 팻 콜린스 | 2003년 | 54분

10월5일 오전 11시 부산3관, 8일 오후 10시 메가박스3관

키아로스타미 영화사전

<키아로스타미와 삶의 예술>은 이란의 현실을 마술처럼 아름다운 이미지로 치료해내는 이 위대한 영화감독의 세계를 이중으로 소개한다. 사진 여행을 떠난 키아로스타미의 아란 섬과 칸에서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 영화의 장면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그의 영화세계가 구축되는지에 대해 세계 유수의 비평가들이 각기 해석을 들려준다. 공부하는 마음으로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가무중국(아시아 다큐1)

Burning Dreams

와이드 앵글 | 중국 | 웨인펭 | 2003년 | 75분

10월5일 오후 10시 메가박스3관, 8일 오후 8시 부산2관

상하이 춤꾼들의 꿈과 도전

포스트 모던 도시 상하이에서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대와 지향에 따라 서로 추구하는 춤의 길은 다르지만, ‘사회주의 중국’에서 이들의 삶은 어떤 공통분모를 갖는다. 대만 최고의 CF감독이라는 웨인펭의 작품답게 세련된 흑백 화면과 상하이의 초현실주의적 풍경이 시각을 자극한다.

상하이 춤꾼들의 꿈과 도전

Spring: the Story of Hsu Chin-Yu

와이드 앵글 | 대만 | 쳉원첸 | 2002년 | 80분

10월3일 오후 1시 메가박스1관, 5일 오후 10시 메가박스1관

망각의 세월, 입을 떼다

1950년대 대만 정부는 노동운동가, 민족주의자들에 대해 일제히 검거령을 내린다. 이른바 백색테러. 반역(?)이라는 이름으로 죄인의 낙인이 찍힌 이는 무려 1만5천명. 처형된 이만 6천명에 이른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우편노동자들의 대표로 활동하다 15년형을 언도받은 여인 수친유가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을 보여준다. 개인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되, 그녀의 기억에 상흔으로 남아 있는 대만의 광포한 역사 또한 병치된다. 수형생활 때의 수친유의 꿈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연장시켜 보여준다거나 당시 상황을 묘사한 연극을 군데군데 제시해서 사회 분위기를 설명하는 등 젊은 관객을 위한 배려도 엿보인다.

용의 흔적: 성룡과 그의 잊혀진 가족(아시아 다큐8)

Traces of A Dragon: Jackie Chan and His Lost Family

와이드 앵글 | 홍콩 | 마벨 청 | 2003년| 96분

10월4일 오전 11시 부산2관, 6일 오후 7시 메가박스5관

성룡의 숨겨진 형제를 찾아서

성룡의 가족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성룡의 아버지는 성룡의 다른 형제들이 중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준다. 그들은 홍콩으로 이주하기 전 그의 아버지가 전처와 낳은 2명의 형과 어머니가 현재의 아버지와 재혼하기 전 낳았던 2명의 누나들이다. <용의 흔적…>은 중국, 홍콩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헤쳐나온 그의 가족들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캐나다영화 특별전기이한 감독 가이 매딘를 만나요

(왼쪽부터) 아톰 에고이얀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캐나다영화 특별전은 취지의 의례성에 비해 내용은 상당히 알찬 편이다. 이번에 준비된 12편은 빙원에서 무한대의 숲, 쾌적한 해안기후까지 여러 가지 지리적 배경과 프랑스계와 영국계 등이 혼재하는 문화의 영향이 캐나다영화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우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 모르는 작품은 현재 가장 기이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가이 매딘의 신작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2003)와 대안적인 영화문법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자하리우스 크눅의 <아타나주아>(2001)다. 매딘의 5번째 장편영화 <이 세상에서…>는 그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하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을 작품이며 <아타나주아>는 알래스카 에스키모들의 사고방식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캐나다영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또한 여럿 소개된다. 아톰 에고이얀의 출세작 <패밀리 뷰잉>(1987)과 <조정자>(1991), 드니 아르캉의 최신작 <야만적 침략>(2003)과 <미제국의 몰락>(1986),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크래쉬>(1996), 프랑수아 지라르의 <글렌 굴드에 관한 32편의 단편영화> 등이 그것. 또 칼 베세이, 키스 버만, 장 프랑수아 폴리오, 빕게 폰 카롤스펠트 같은 젊은 감독들의 ‘새로운 캐나다영화’도 소개된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에는 가이 매딘 감독을 비롯한 캐나다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네 멋대로 즐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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