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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이어온 <스타트랙>의 매력 [3]
김현정 2003-09-26

<스타트랙> 핵심 체크

엔터프라이즈호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조된 첫 번째 엔터프라이즈, 정식명칭 U.S.S. 엔터프라이즈 NCC-1701호는 미국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은 우주선이었다. 최소한 엔터프라이즈를 지휘했던 미국 출신 세 번째 선장 제임스 T. 커크는 그렇게 자부했을 것이다. 400명 넘는 승무원을 싣고 우주공간을 도약하는 ‘워프’ 시설과 순간이동 장치를 갖추었던 우주선. 그러나 호전적인 행성 클링곤과의 전투를 겪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 커크 선장의 뒤를 이어 <스타트랙> 시리즈를 이어받은 장 뤽 피카드 선장은 성능이 개선된 U.S.S. 엔터프라이즈 NCC-1701-D호를 지휘했다. 승무원과 승객 1012명을 실을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D, U.S.S.는 워프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중추부분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선체를 분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이 분리 기능은 클링곤과의 전투에서 유용하게 쓰였던 방어수단. <스타트랙> 시리즈는 이외에도 엔터프라이즈-E, U.S.S.와 엔터프라이즈 NX-01 등을 선보였고, 이들 대부분은 선체의 기본 형태가 원형이었다.

<스타트랙> 제1세대

제임스 T. 커크 선장이 이끌었던 1960년대 세대. 은하연합 사상 최연소 선장이었던 커크 선장을 비롯해 전형적인 외계인의 외모를 한 일등항해사 스포크와 동양인 엔지니어 줄루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지구 출신인 커크 선장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심성과 은하연합을 향한 헌신적인 충성이 돋보인 인물이었다. 스물다섯살짜리 외아들을 잃고, 사랑하는 여자를 후회 속에 떠나보낸 아픔을 겪으면서도, 은하연합과 엔터프라이즈호와 함께 끝까지 운명을 같이한 모범적인 선장. 과거와 미래가 겹치면서 한번 더 모습을 드러내, 다음 세대에 속하는 피카드 선장을 도와준 적이 있다. 커크를 충실하게 보좌한 스포크는 길쭉한 눈썹과 뾰족한 귀를 가진, <스타트랙> 시리즈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이다. 지구인 어머니와 불칸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인간의 감정과 불칸 행성 특유의 엄격한 태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운명. 외교와 과학 양쪽에서 재능을 발휘했고, 예술에도 폭넓은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인종을 포용하겠다는 <스타트랙>의 신조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는 줄루 대위다. 고향은 샌프란시스코지만, 동양 출신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캐릭터. 펜싱과 동양무술, 오래된 총기 수집이 취미다. 줄루는 트렉키들이 제작사 앞에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스타트랙: 보이저> 시리즈에 그를 출연시켜 달라고 요구했을 정도로 인기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외모만 동양인일 뿐, 전혀 동양인 같지 않다는 점에서, 겉만 동양인이라는 뜻의 속어 ‘줄루’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코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기적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했던 수석 엔지니어 몽고메리 스코트와 커크 선장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의사 닥터 맥코이 등이 엔터프라이즈호의 모험에 동승했다.

<스타트랙> 넥스트 제너레이션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피카드 선장이 지휘하는 일행. 첫 번째 시리즈보다 한 세기 뒤인 24세기를 무대로 활동했으며, 20년 차이를 두고 제작된 만큼, 발달된 특수효과를 선보였다. 여성 승무원들의 비중도 훨씬 늘어났다. <엑스맨>의 패트릭 스튜어트가 연기한 피카드 선장은 아내도 아이도 없으며, 위기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고, 가끔은 어린 시절 익혔던 피아노도 연주하는 선장. 외교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클링곤이나 로물루스와의 접촉에서 일선을 담당했다. 부함장 윌리엄 T. 라이커는 두번이나 함장으로 승진할 기회를 거절하면서 ‘넘버 원’ 피카드 곁에 ‘넘버 투’로 머무른 심복. 따뜻하고 밝은 심성을 가지고 있지만, 두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도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타트랙> 열 번째 극영화 <네메시스>는 라이커와 카운슬러 디아나 트로이의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구와 베타조이드의 피가 반씩 섞인 디아나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고 현명하며 동정심이 많다. 언어에도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편. 라이커와 디아나는 제각기 다른 상대와 풍부한 로맨스를 엮어가는 성향이 있다. 안드로이드 장교 데이타는 이름 그대로 백과사전에 필적하는 지식을 축적한 두뇌를 가진 첨단기계다. 그러나 스스로 발전하는 두뇌 덕분에, 인간과 기계 사이의 이분법을 무너뜨리면서 끊임없이 존재에 관한 의문을 던진다. 피카드 선장의 오랜 친구의 미망인인 닥터 베벌리 크러셔가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엔터프라이즈호 담당의사다.

불칸과 로물루스

<스타트랙> 시리즈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행성 중 일부이며, 그 관계에 대해선 많은 팬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붉은색의 메마른 행성 불칸은 은하연합의 일원. 그곳에 사는 종족은 이성을 앞세우고 논리적이며 엄격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스포크가 불칸의 피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반면 쌍둥이 행성 레무스와 함께 그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한 로물루스는 호전적인 전사 종족이 거주하는 행성이다. 신기한 것은 전혀 다른 불칸과 로물루스가 같은 기원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 수천년 전, 불칸이 내전에 휩싸였을 때 일부 주민이 고향을 떠나 정착한 행성이 로물루스인 것이다. 그러나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로물루스가 은하연합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오히려 불칸이 고립정책을 취하기도 했다.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극영화 시리즈 중 한편인 <스타트랙: 칸의 역습>의 악당이며, <스타트랙> 공식 사이트가 선정한 가장 매력적인 악당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세기 지구에서 태어난 칸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도 했던 초인적인 인물이었다. 추방당한 뒤 2세기가 넘도록 우주를 떠돌던 칸은 커크 선장과는 오랜 앙숙. 이미 한번 커크에게 패한 상처가 있는 칸은 복수와 ‘제네시스’ 계획 탈취를 위해 다시 한번 엔터프라이즈호에 도전한다. 인도 혈통을 지녔다.

Q

인간의 이해 범위를 뛰어넘는 외계의 존재. 에너지와 시간을 통제할 수 있고, 개별적인 인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로 공존한다.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과 통찰력을 가진 Q는 데네브 행성을 찾은 피카드 선장 일행을 동물에 가까운 야만적인 종족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자신의 시험에 들었던 엔터프라이즈호를 놓아줄 무렵에 이르러서는 인간이란 독특하고 신기한 생명체라고 마음을 바꿔먹기도. 하나로 엉겨 있지만 그 안에서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성(性)이 없으면서도 가족의 개념은 있고, 그 처음 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존재다. 때로는 그들 중 대표격인 하나만을 Q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김현정 parady@hani.co.kr

▶ 40년을 이어온 <스타트랙>의 매력 [1]

▶ 40년을 이어온 <스타트랙>의 매력 [2]

▶ 40년을 이어온 <스타트랙>의 매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