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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즈> 모든 인물들이 속고 속이는 스파이 스릴러
황수진(LA 통신원) 2008-10-16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바디 오브 라이즈> LA 현지보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CIA 및 중동 지역 담당 베테랑 기자였던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바디 오브 라이즈>는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이 각색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가 CIA 요원으로 나란히 등장하는 스파이 스릴러물이다.

요르단의 암만.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 된다는 <바디 오브 라이즈>의 세계에서는 같은 대상을 바라보지만 끊임없이 충돌하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CIA 요원 페리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긴박한 현실이 그 하나라면 나머지 하나는 수만 마일 떨어진 워싱턴에서 휴대폰으로 지시를 내리는 그의 독단적인 상관 호프만(러셀 크로)이 위성카메라로 바라보는 픽셀화된 현실의 이미지이다. 이 두 시각은 서로 대립하면서 동시에 서로 보완하고 있다. CIA라는 조직이 중동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묘사하고 있는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의 계산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속이고 속는다. 끊임없는 대화와 계속되는 약속, 그러나 이들의 약속은 그 어떤 무게도 가지고 있지 않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이들의 언어는 소통하지 않는다. 한손으로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호프만과 달리, 자신의 상처 속에서 나온 죽은 동료의 뼛조각이 현실인 페리스. 페리스가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알 살림을 검거하기 위해서 그 협조가 절실한 요르단 정보국 수장인 하니(마크 스트롱)를 만나게 되면서 페리스와 호프만의 입장 차이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중동을 배경으로 한 정보전의 모습과 그 속의 역학 관계를 묘사하는 전반부가 다소 늦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지만, 테러범의 배후를 겨냥한 페리스의 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반 이후부터 <바디 오브 라이즈>는 스파이 스릴러물로서의 속도감을 선사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윌셔 호텔에서는 감독인 리들리 스콧,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 프로듀서인 도널드 드 라인, 원작자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각본을 맡은 윌리엄 모나한이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 인터뷰가 각각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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