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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원, 어떻게 이루어지나
2002-03-22

다양한 지원방식 절실하다

의 고영민 감독은 두번에 걸쳐 혜택을 받은 영진위의 지원기금이 없었다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을 거라면서도, 몇 가지 아쉬움을 지적한다. 첫번째는 지원금이 그리 넉넉지 못하다는 것. 그가 제작지원을 받은 1999년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지원책은 한해에 20∼30편을 선정해 500만∼600만원의 지원금을 균일하게 나누어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돈 걱정 안 하고 영화 찍는 데 몰입하려면’ 적어도 제작비의 70% 이상은 확보해주는 전적인 지원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게 지원금으로 영화를 찍어본 그의 의견. 2001년부터는 영화의 규모에 따른 차등지원을 실행하고 있으나, 아직 제작비의 50%선에 그치고, 총 2000만원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영진위에서는 매해 제도를 보완중이며 구체적인 2002년도 사업계획 내역은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방향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제작지원작 선정절차 및 심사기준의 투명성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의 경우, 99년 하반기에 지원작으로 선정되었지만 그 전 상반기에는 60편 가량을 뽑는 1차선발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뒤 반년 만에 시나리오나 포트폴리오를 전혀 손보지 않고 재도전해서 이번에는 최종 관문까지 통과했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남긴다.

제작비지원 외에도 영진위에서는 해마다 5편씩 해외홍보를 위한 자막번역 및 프린트 제작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제 역시 제작기자재 지원이나 후반작업비 할인형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는 제도. 코닥에서 35mm 네거티브 필름을 제공하고, 여러 후원사들이 힘을 모아 현상 및 인화, 카메라 대여, 편집 등 작업에 혜택을 준다. 지난해 9월에는 CJ 엔터테인먼트와 CGV가 독립영화진흥기금 결성을 밝혔다. 연간 3억원의 기금이 장학금 및 해외연구비 지원, 독립단편영화제 상금지원 등에 쓰이게되며 김지현 감독의 <뽀삐>는 디지털장편독립영화 지원작으로 뽑혀 2500만원의 사전제작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조영각 사무국장은 “재능있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세편까지만 봤으면 좋겠다. 자기 작품으로 인정받다가도 돈 빌릴 데가 바닥나면 충무로로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한다. 제작단계에서의 지원뿐 아니라,더 많은 관객과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배급망의 확보 역시 시급한 점. 독립영화 전용관 개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독립영화 쿼터제를 시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독립영화나 단편영화가 결국 감독들이 상업영화 전에 잠시 거쳐가는 관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펼치는 대안적 영화로 기능할 수 있으려면 좀더 다양한 방식의 지원 프로그램의 모색이 절실하다.

고영민 감독은 이런 사람

1969년 전라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화아카데미 13기로 영화공부를 하며 1996년 <그늘 이야기>, 1998년 <책상줄을 맞춰라>를 연출한 경력이 있다. 는 ‘학생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만든 첫 영화. 그만큼 큰 부담감과 애착이 해외로케라는 큰 일을 벌이게 한 원동력이었다. 는 지난해 부산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 초청받았으며,독립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고영민 감독의 고군분투 영화찍기로 본 독립영화의 경제학 (1)

▶ 고영민 감독의 고군분투 영화찍기로 본 독립영화의 경제학 (2)

▶ 독립영화 지원, 어떻게 이루어지나

▶ 다른 단편.독립 영화들 어떻게 찍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