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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에 관해 알고 싶은 7가지
2001-03-21

“욕망이란 뭐지? 탐욕이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만들 무렵을 지금 돌아본다면.

매우 행운이었다. 요즘은 데뷔작 만들기가 더 쉬울지 모르지만 그것을 배급하고 상영하기는 더 어렵다. 인디영화에서 지금 상황은 스튜디오 영화

찍기와 다르지 않게 살벌하다. 나는 타이밍이나 산업적 환경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 오늘날 시장이라면 <섹스, 거짓말…>은 그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작품 세계의 일관된 테마가 있다면.

탐욕, 욕망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경험하긴 하지만 이해하지는 못한다. 미국사회에는, 특히 영화계에는 자기 사전에 ‘충분한’이라는 단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하다는 것 무엇인가? 탐욕이란 무엇인가? 내 시간을 어디 쓸 것인가? 이것은 내게 중요한 물음들이다.

감독으로서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나는 일찍이 영화에 직결되지 않는 대언론 노출은 피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조지와 제니퍼 때문에 <조지 클루니의 표적>을 보러 가지 나

때문에 보러 가는 게 아니다. 대중 앞에 자주 설수록 그들이 당신을 증오할 위험은 커진다. 한쪽으로만 일이 굴러갈 수는 없다는 뜻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상대적 익명성은 멋지다. 어딜 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짧은 제작기간에 대해.

9개월 안에는 한 영화를 크랭크업할 수 있어야 한다. 젠장, 필름의 질은 더 좋고, 조명은 더 작으면서도 성능은 근사하다. 한 영화의 예산을

짜고 스케줄 잡는 것도 다 할 수 있는데 오래 걸릴 이유가 뭔가. <라이미> <에린 브로코비치> <트래픽>에서 나는 대부분 같은 스탭을

기용했다. 우리는 한 영화를 찍는 동안 다음 영화에 대해 회의를 갖는다. 영화 비즈니스의 사교적 측면에 발을 담그지 않기로 결정하면 많은

시간이 내 몫으로 돌아온다. “그 시사회 못 가요. 그 저녁약속은 안 되겠네요.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중 어느 쪽이 만들 때 더 즐거웠나.

<에린 브로코비치>는 큰 즐거움을 주었다. 촬영도 육체적으로 특별히 힘들지 않았고 줄리아 로버츠와 나는 서로를 잘 이해했다. 반면 <트래픽>은

각본을 뽑아내기도 그것을 촬영할 돈을 마련하기도 어려웠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들고 간 모든 스튜디오가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트래픽>이 지금 미국에서 거두고 있는 흥행 성공은 내게 큰 위안이 된다.

<트래픽>은 당신의 개인적 기획으로 <에린 브로코비치>는 스튜디오의 기획으로 여겨지고 있다.

둘 중 어느 쪽이 (오스카) 상을 받길 바라나.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단순히 계속해서 일하고 싶기 때문이다. 탐욕스럽게 되고 싶지 않다. 나의 야심은 할리우드가 제공하는 장치들을

가지고 개인적인 영화들을 만드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미국 영화의 전망에 관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스튜디오는 점점 제작에서 손을 놓고 배급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관객이 감소하고 있는 인디 영화도 살아남기 위해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이 인터뷰는 <필름 코멘트> <타게스차이퉁> <러프 컷> 등의 기사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