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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근하고 낯선 페이소스, 양동근 [4]
김도훈 2004-04-06

5. 뭐 어떡하나.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거지 뭐

이번 영화 끝나고 또 다음 영화 준비하고

내년에 5월 세금땜에 아껴쓰고 저축하고

한푼두푼 모아모아 부모님께 집한칸을

간만에 서울에 와서 친구들과 술한잔을

- 양동근 2집 <착하게 살어> 중에서-

-인간 양동근은 좋고 싫은 게 확실하다 정말.

=(단호하게) 맞다!

-그래서 물어보는 거다. 당황스럽겠지만 지금 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이런 질문 처음 받아보겠지만.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뭐 솔직히. 국민으로서는 부실한 자세인 거는 나도 알지만. 근데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그쪽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 다 눈먼 사람들 같아서. 물론 그런 것들이 나와 관계가 있으면 음악으로든 얘기하겠지. 나랑 관계도 없는데 이야기하는 건 그런 건 거짓말이다.

-인간 양동근은 장래 계획 같은 거 세우고 그러는 사람인가.

=(단호하게) 아니.

-어. 대체 뭔가. 그럼 2집 앨범의 <착하게 살어>에서 ‘이번 영화 끝나고 다음 영화 준비하고 세금 아껴 저축하고 부모님 집한칸을’이라고 했던 랩은 뭔가? 이런 것도 일종의 장래 계획 같은 거 아닌가.

=계획이 아니라 그건 그냥 머리에 있는 생각 다 내놓은 거다. 그건 <마지막 늑대> 다음에 <바람의 파이터>가 있으니까 그냥 한 이야기이고. 그냥 했으면 좋겠다. 내가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들을 랩으로 한 거뿐이다. 이런저런 것들을 모두 다 해야지 그런 생각은 없다. 그냥 마음만 간절할 뿐이지.

-<마지막 늑대> 홍보하고 그리고 <바람의 파이터> 촬영 끝난 이후 잡혀 있는 스케줄은.

=음반. 새 음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 작업 중인가.

=음. 작업 들어가야지. 2집을 냈는데 활동을 하나도 못했다. 1집 그 다음 1.5집도 다 그랬고. 1집 때는 좀 활동을 하기는 했는데. 음반 내고 활동 못하니까 안 내느니 못한 거지. 솔직히 나는 뭐 상관없다. 일이 워낙 고되니까 쉬는 게 나는 좋지. 그런데 음반 낸 사람이…… 불쌍하잖아. (같이 폭소) 뭐 돈을 좀 쓰고 했으면 음반을 찍고 나서 건지는 게 있어야 할 텐데 활동을 안 하면 그런 게 없으니까. 그래서 음반 낸 사람이 계속 우는 소리 하니까. 내가 해야지. 뭐 어떡하나, 열심히 해주는 수밖에. (웃음과 한숨)

-오호. 보기와는 다르다. 자기가 하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책임감 많이 느끼는 성격인 것 같다.

=책임감? 음… 책임감이랑은 좀 다르고. 그냥 나 때문에 먹고사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그러는 거다. 뭐 어떻게 보면 책임감일 수도 있고. (웃음)

-바쁘게 달려왔다. 앞으로 좀 푹 쉬고 싶은 생각 없나.

=생각은 굴뚝인데 실제로 그게 안 되는 거지. 해외 여행? 가보자 하는 생각은 정말 많다.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해외에 나가 있다. 그렇지 뭐. 항상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다른 데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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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