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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이보영] 누가 이들을 말리랴!
강병진 최하나 사진 오계옥 2008-01-25

남자는 최고의 사기꾼, 여자는 희대의 도둑이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봉구와 춘자는 전설의 보석인 ‘동방의 빛’을 두고 대결한다. 그들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으나 현장에서도 그들의 대결은 만만치 않은 듯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은 “남녀배우가 만났지만, 그럼에도 서로 묘한 경쟁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한다. “한 배우에게 편중된 흐름의 영화가 아니어서 그런지 서로를 상당히 의식하더라. (웃음)” 하지만 시나리오 속의 봉구와 춘자는 오히려 짝패가 돼보는 것도 좋을 만큼 각자의 장기가 뛰어난 사람들이다. 봉구가 천부적인 연기력과 혼이 담긴 거짓말로 사람들을 홀리면, 그 틈을 타고 빼어난 몸매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춘자가 담을 넘고 벽을 타고 들어가 보석을 훔친다. 그리고 멋지게 한탕을 끝낸 두 사람의 파이팅. 여배우에게는 실례였을지 모르겠지만, 이보영에게 두꺼운 뿔테 안경을 씌워 애써 여성스러운 모습을 지우려 한 건 건 그 때문이었다. 과연 표적을 노리는 그들의 작당모의는 어떤 모습일지. 남자와 여자의 대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보다는 최고의 콤비가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훌륭한 팀워크를 보고 싶었다. 역시나 사진촬영 틈틈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스탭들과 푸닥거리는 이보영이나, 신발까지 벗어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대는 박용우의 모습을 보자니 정말 그들 사이에서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은커녕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만이 가득할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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