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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소림사가 시작한 무한도전

<주먹 쥐고 소림사>

설날과 추석 시즌에 단골로 걸리던 영화가 있었다. 해마다 1, 2, 3…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연휴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들 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있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라든지, 최근에는 <러브 액츄얼리>가 그 범주에 들어가겠다. 모바일과 PC로 비선형적 시청이 일상화된 2015년에도 그 시즌의 영화나 단골 프로그램들은 존재한다. MBC의 <아이돌 육상 대회>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올 타임 페이버리트로는 성룡 영화를 비롯한 소림 무술영화가 빠질 수 없다.

그 성룡과 소림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명절 특집 파일럿으로만 SBS에서 방송되던 ‘소림사판 <정글의 법칙>’ <주먹 쥐고 소림사>가 20부작 정규 편성에 나섰다. 족장(여기서는 사형이 되겠다) 김병만을 필두로 하여 이미 명절에 소림사에 다녀온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함께하고, 남녀 제자들이 남소림사와 북소림사로 나뉘어 제자 수련을 받는다. <정글의 법칙>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술 게임과 흡사하게 명료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방송은 시작된다. 김용의 <영웅문>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지객승과 방장 스님이 실재하는 공간을 볼 수 있다. 육중완과 하재숙의 케미스트리나, 구하라의 권법소녀 캐릭터가 현재진행형으로 준비 중이다. 그리고 ‘정글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패러다임은 여전하다. 이들은 20부작이 지나고 나면, 태산북두 숭산 소림사의 제자가 된다.

토요일 오후 6시, 이 시간대는 10년째 난공불락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의 <무한도전>이 있다. 소림사에도 갈 수 있는 <무한도전>과, 소림사에서 그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주먹 쥐고 소림사>의 한판대결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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