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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웹드라마의 가능성

<퐁당퐁당 LOVE>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대충 초등학교 시절이겠거니 하고 검색을 해보니, 1976년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KBS에서 방영해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깄다…’를 흥얼거리게 되는 주제가도 한몫했다. 폴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을 두드리고 롤러코스터와 같은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갈 때 느끼는 감정은 그야말로 ‘어른들은 모르는’ 것이었다고 지금에서야 고백한다. 평범한 고3 학생인 장단비.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노답’인 인생을 매운 편의점 짬뽕과 컵 떡볶이로 달래면서, 곧 치러야 할 수학능력시험은 ‘폭망’할 거라고 생각하는 여고생이다. 수능 당일 비가 내리는 놀이터를 걷다가 우연히 밟아본 물구덩이가 그녀에겐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이 되는데…. 그 이상한 나라는 조선시대고, 기우제를 지내는 세종대왕의 앞에 ‘단비’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세종대왕과 고3 단비의 우정이, 또 사랑이 갖가지 시간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지는 웹드라마가 MBC에서 이미 지난 연말 2부작으로 방송된 <퐁당퐁당 LOVE>다.

지상파에서는 종방되었지만, 웹드라마의 특성상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열개의 독립된 클립으로 계속해서 볼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방송 이후에도 조회 수가 꾸준히 늘어 800만회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에 맞춰 말을 달리면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치느님’을 먹고 ‘컴사’(컴퓨터 사인펜)로 집현전에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코드의 조합이 모바일 시대의 시청자층을 건드렸다면, 앞으로 수용자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맞춤형 웹콘텐츠 제작은 더 큰 화두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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