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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별이 진 곳에 남은 전설 - 《더 골드 익스피어리언스》, 프린스

2016년 4월21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었지만, 이제 많은 사람이 매년 기억할 것이다. 팝의 황제로 불린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유일한 음악가 프린스가 세상을 등진 날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를 비교하는 건 사실 그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활동한 시기가 1980년대로 겹치는 데 따른 호사가들의 단골 주제였다. 하나 분명한 것은 프린스가 남긴 광범위한 음악과 철학, 스타일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하다는 점이다. 올해 57살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던 음악가가 별세했다는 비보에 사람들은 지극히 당황하고 안타까워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돈나는 물론 수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16년까지 쉴새 없이 음반을 낸 프린스답게 수많은 음반이 명반의 반열에 올랐다. 물론 그중에는 세간의 혹평을 받은 음반도 있다. 여기서 소개할 음반은 프린스가 1995년 발매한 《더 골드 익스피어리언스》다. 그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이지만, 사실 발매 당시 프린스는 ‘예전에 프린스로 알려진 예술가’(The Artist Formerly Known as Prince)라는 예명(?)으로 음반을 냈다. 좀더 상업적인 음악과 빠른 발매 주기를 요구한 소속사와의 분쟁 탓이다. 현재 이 음반은 1990년대 프린스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트로 격인 <P Control>부터 <Endorphinmachine>, 1994년 싱글로 미리 공개되어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3위에 오른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로 이어지는 흐름은 환상적이다. 20여년 전의 음악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려하고 과감한 표현과 음색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아니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