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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팝 EDM 변화 예고 - 체인스모커스, <Paris>

지난 1월30일, <에스콰이어>는 장문의 칼럼을 통해 EDM 그룹 체인스모커스를 통렬히 비판했다. 요약하면 체인스모커스는 EDM 신의 니클백이라는 것이다(니클백은 과도한 대중성 때문에 마니아들의 혐오에 시달려왔다). 첫 문단만 인용하면 이렇다.

“니클백 혐오는 이제 니클백만큼이나 진부해졌다. 니클백이 얼마나 구린지 더이상 아무리 영특한 글을 써봤자 전혀 재밌지 않다. 할 만큼 했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우리의 집단 조롱 대상이 될 만한 새로운 이들이 나타났다. 체인스모커스다. 그들은 니클백이 포스트 그런지 아레나 록에 대해 했던 짓을 EDM에 하고 있다. 해당 장르가 내놓을 수 있는 최악의 클리셰들을 이용해 단시간에 인기를 얻었다.”

칼럼이 화제가 되자 체인스모커스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SNS에 니클백의 히트곡 <How You Remind Me>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자신들의 신곡 <Paris>를 부르다가 갑자기 <How You Remind Me>로 넘어간다. EDM 신은 지난 한주 동안 이 영상으로 난리였다. 자신의 기준보다 조금 더 대중적으로 흘렀다고 맹폭하는 건 이제 진부해진 프레임이다. 가장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아이돌도 완성도만 높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 세상이다. <에스콰이어>의 칼럼 역시 니클백만큼 진부했다. 여전히 본 조비를 싫어하는 메탈리카 광팬의 울부짖음 같았다. 하지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팝 EDM에 대한 혐오가 공식적으로 표면화될 정도로 만연했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의 조롱은 당장은 소수 의견에 그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었다. 팝 EDM의 격변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