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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푸른 불꽃> <미소지은 남자>
2001-08-16

기시 유스케 지음/ 창해 펴냄/ 각권 7500원(전 2권)

<푸른 불꽃>

걸작 공포소설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의 신작소설. 어머니, 여동생과 꾸려나가던 고등학생 슈이치의 단란한 가정이 무례한 불청객의 침입으로 위협받는다. 경찰도 변호사도 도울 수 없는 상황에서 분노한 슈이치는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법의학책에서 증거가 남지 않는 살인방법을 찾고,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세우면서 한걸음씩 ‘완전범죄’에 다가간다. 맹수로 변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고전 <산월기>에 빗대가며, 슈이치의 흔들리는 마음을 예리하게 그려낸 묘사는 탁월하다. 결국 살인을 택했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길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불꽃 속으로 사그라드는 슈이치의 모습이 읽고난 뒤에도 어른거리는 수작.

<미소지은 남자>

헤닝 만켈 지음/ 좋은책 만들기 펴냄/ 1만원

스웨덴 범죄소설의 대가 헤닝 만켈의 94년작. 수사관 발란더를 주인공으로 쓴 ‘발란더 연작’은 30개국에서 번역되었고, 첫 번째권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스웨덴 범죄문학원의 최우수범죄소설상을 받았다. <미소지은 남자>는 발란더 연작의 4번째 권이다. 발란더는 정당방위로 한 사람을 쏴 죽인 뒤 혼돈에 빠진다. 덴마크의 외딴 해변에서 안정을 찾아가던 발란더에게 친구인 스텐 토어스텐손 변호사가 찾아온다. 스텐은 자동차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사고사를 믿지 못하고 발란더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발란더는 거절하지만, 며칠 뒤 스텐은 총에 맞아 죽고 발란더가 사건에 뛰어든다. 스릴넘치는 구성으로 잘 다져진 도덕적인 범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