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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예측한 사이버펑크 가상현실
이다혜 2008-05-22

<스노 크래시> 1, 2 닐 스티븐슨/ 대교베텔스만 펴냄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세컨드라이프의 창립자 필립 로즈데일이 인터넷 가상경제사회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한 SF소설에서였다. “<스노 크래시>를 읽고 내가 꿈꾸는 것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는 영감을 키웠다”는 것. 2005년 <타임> 선정 ‘현대 영미소설 베스트 100선’에 꼽히기도 했던 <스노 크래시>의 의미는 저자 닐 스티븐슨이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새로운 세계관과 ‘아바타’ 같은 단어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크립토노미콘>과 <다이아몬드 제국>을 읽은 사람이라면 닐 스티븐슨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지름신의 강림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근미래의 LA.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를 자청한다. 히로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활동하는 가장 뛰어난 검객이기도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피자 배달부로 일한다. 히로는 ‘스노 크래시’라는 신종 마약에 관련된 음모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1992년에 내다본 미래사회의 모습 중에는 현실이 된 설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존재한다. 과거 시점에서 예측한 미래상과 우리 앞에 도착한 미래의 차이를 즐기면 재미가 더하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와 더불어 사이버 펑크의 대표작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