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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6호 [프리뷰] 수디프 칸왈 감독, '프라이버시'
이유채 2023-07-04

<프라이버시> Privacy

수디프 칸왈/인도, 미국/2023년/85분/메탈 누아르

뭄바이에 사는 루팔리(라지슈리 데슈판데)는 화면 밖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감시통제센터 요원이 그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그걸 잘 알고 있지만 직접 현장에 나가 수사하고 범인을 내 손으로 잡고 싶다는 욕망을 막을 길이 없다. 그 갈망은 CCTV 너머로 강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들끓는다. 결국 모니터 앞을 지키라는 상사의 경고를 한 귀로 흘리고 혼자서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프라이버시>는 압도적인 캐릭터 영화다. 목표에 무섭도록 집중하며 필요하다면 자신까지 미끼로 쓰는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동력 삼아 전진한다. 카메라는 종일 모니터링을 하다 남몰래 현장을 둘러보고 유력 용의자를 미행하다가 귀가해서도 CCTV 화면 앞에 앉는 투철한 직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준다. 영화가 가진 흡인력의 상당 부분은 루팔리를 연기한 배우 라지슈리 데슈판데에게서 나온다. 적은 움직임과 대사 몇 마디에도 화면을 완전히 장악하는 그의 묵직한 연기가 완성도를 높인다. 수사 과정은 꼬지 않고, 자칫 주인공을 사연 있는 여자로 뭉뚱그릴 우려가 있는 과거는 간략하게 처리한다. CCTV를 충분히 활용한 편집도 인상적이다. 줌과 아웃, 되감기와 빨리감기 처리된 화면으로 독특한 속도감도 만들어 낸다. 주인공 루팔리의 앞날을 담백하게 마무리한 것도 자연스럽다.

상영 정보

7월 3일/ 16:30 /CGV소풍 5관

7월 7일/ 10:30 /한국만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