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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4호 [프리뷰] 킴 올브라이트 감독, '내 심장을 받아줘'
이유채 2023-07-02

<내 심장을 받아줘> With Love and a Major Organ

킴 올브라이트/캐나다/2023년/92분/메리 고 라운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앱이 정해준 대로 살면 되는 근미래의 직장인 애나벨(안나 맥과이어)은 튄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직접 인연을 맺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소원은 공원에서 무감각한 남자 조지(함자 하크)를 만나면서 이뤄진다. 여자는 첫 만남에 사랑에 빠지지만 애석하게도 남자는 여자와 같은 마음이 아니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조지에게 애나벨은 자기 심장을 보낸다. 몸 안에서 펄떡펄떡 뛰는 진짜 심장을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 <내 심장을 받아줘>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영화다. 의상부터 공간까지 극에 쓰이는 모든 색을 창의적이고 치밀하게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심장을 꺼낼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오묘한 보라색이 대표적이다. 배우 애나 맥과이어의 유쾌하고 쓸쓸한 매력이 살아있는 연기는 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친구, 가족, 동료 등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발생하는 시니컬한 유머가 도처에 널려있다. 심장 체인지 뒤 아무것도 못 느끼는 애나벨과 모든 걸 느끼는 조지의 상반된 코미디가 특히 강력하다. 물 흐르듯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가족 드라마가 이야기를 확장한다. 애나벨에게 심장을 받은 뒤부터 자유분방해져 자기 곁을 떠나려는 조지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엄마 모나의 분투가 결말의 감동을 책임진다. 앞으로 기술에 더 의존하는 시대가 되더라도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궁극의 메시지가 심장을 울린다.

상영 정보

7월 1일/ 14:00 /CGV소풍 10관

7월 3일/ 13:30 /CGV소풍 5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