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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⑧] 마크 젠킨 감독의 '미끼'
김성훈 2020-06-01

<미끼> (Bait)

마크 젠킨┃영국┃89분┃2019년┃월드시네마-극영화┃온라인

<미끼>

더이상 필름으로 영화를 찍지 않는 시대지만, 최근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를 포함해 필름 작업이 영국에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국 작가, 감독 및 프로듀서 데뷔상을 수상해 영국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평가받은 마크 젠킨 감독의 <미끼> 또한 골동품이나 다름없는 16mm 수동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다. <미끼>는 휴양지가 된 영국의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마틴과 스티븐 형제의 갈등을 그린다. 마틴은 매일 바다로 나가 물고기와 바닷가재를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팔면서 생계를 꾸리는 반면, 형 스티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물려준 배에 관광객을 태우는 관광 사업을 한다. 외지인에게 집까지 팔아넘긴 스티븐에 대한 마틴의 증오심은 크다. 게다가 주차와 돛에서 나는 소음 문제가 불거지면서 마틴과 스티븐의 갈등은 점점 심각해진다. <미끼>는 두 형제의 사연을 통해 최근 영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휴양지 개발 문제와 그로 인해 불거진 현지인과 외부인의 갈등을 첨예하게 다룬다. 16mm 특유의 거친 입자와 인물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숏은 표현주의영화를 연상시키는데, 이러한 형식은 이 영화가 다루는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