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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4호 [프리뷰]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감독, '음모론의 단서'
김수영 2022-07-10

<음모론의 단서> Something in the Dirt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 미국 | 2021년 | 116분 | 매드 맥스

7.10 SO8 11:00 / 7.14 SO9 20:00

무거운 유리 재떨이가 공중으로 떠오르고 섬광을 내뿜는다. 문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새들이 집 앞에 떨어져 있다.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현상을 연달아 목격한 두 남자는 이 광경을 잘 찍으면 넷플릭스가 관심 가질 만한 다큐멘터리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음모론의 단서>는 LA의 낡은 아파트에 이사 온 대책 없는 바텐더 레비(저스틴 벤슨)와 일상이 따분한 이웃 존(아론 무어헤드)의 다큐멘터리 촬영기다. 의욕적인 두 사람은 팟캐스트나 유튜브, 테드에서 보고 들은 온갖 조각 지식을 동원해 초자연적인 현상의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 영화로 재현되는 기이한 현상들은 저예산영화 특유의 그래픽 느낌이 물씬하지만, 이 현상을 해석하는 두 사람의 달변과 이를 뒷받침하는 푸티지 영상들,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문가 인터뷰가 뒷받침되어 이상한 풍경을 더 이상하게 보도록 유도한다. 하나의 근거가 명확해지기도 전에 곧바로 다른 의심이 더해지고 혼란은 갈수록 의미심장해진다. LA의 역사와 시간 여행의 원리까지 뻗어나가는 음모와 편집증은 좁은 아파트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파생된다. 아파트 뒷산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알 수 없는 지진이 발생하는 등 멸망이 임박한 듯 묘사된 도시의 풍경에는 전세계인이 경험했던 전염병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과 허무가 짙게 깔려 있다. 2017년 ‘부천 초이스: 장편’에서 <벗어날 수 없는>으로 작품상을 받았던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두 사람이 공동 연출, 제작과 주연까지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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