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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5호 [프리뷰] 안드루스 블라제비시우스 감독, '달리는 여자'
이유채 2022-07-11

<달리는 여자> Runner

안드루스 블라제비시우스 | 리투아니아 | 2021년 | 87분 | 메탈 누아르

7.11 SO5 19:30 / 7.14 SO6 13:30

운동도 도망도 아니다. 27살 마리아가 달리는 이유는 사라진 남자 친구를 찾기 위해서다. 정신질환을 앓는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을 강하게 느끼는 그녀는 페이스북을 위치 추적기 삼아 혼자 또는 지인들과 함께 애인의 행방을 탐문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리아는 그를 발견하지만 연인의 재회는 전혀 달콤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녀의 간절한 질주는 끝날 줄 모른다. 영화는 청각과 시각, 통각 등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를 끌어낸다. 받지 않아 계속되는 통화 연결음과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이 신경을 거스르고, 무형의 존재를 쫓아 별안간 시작되는 뜀박질과 이유 없이 점차 심해지는 팔의 통증은 불확실성의 공포를 안긴다. 마리아 역의 지기만테 엘레나 약슈타이테는 막대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흔들리는 카메라에 잡히는 배우의 얼굴에서 사랑의 한계에 직면한 여인의 슬픔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