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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방송사가 아닌 OTT가 살아남는 법은? '기묘한 이야기'

오리지널 콘텐츠란 무엇인가? 사실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은 10년 전에는 없던 말이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같은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을 붙인 것이 시작이었다. 콘텐츠를 가지지 못한 플랫폼들이 이 작품은 우리가 수급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작에 참여 혹은 판권을 독점으로 확보한 것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넷플릭스가 미국 안에서 성공한 후 글로벌 진출을 꾀할 때, 콘텐츠를 공급하던 방송사, 영화사들이 ‘타도 넷플릭스’를 외치면서 콘텐츠 구매 단가를 상승시키고 장기간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제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기묘한 이야기> <킹덤>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나오면서 후발 OTT 주자들도 플랫폼 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원래 자신들의 콘텐츠가 오리지널이고,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금도 한국 넷플릭스 톱10의 대부분은 국내 방송사 콘텐츠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라이브러리를 많이 보유하지 않고 미디어 사업에만 올인해서 성공한 회사는 없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콘텐츠 없이 시작했지만 그들의 모회사는 아마존이다. 미디어 사업이 흔들려도 본체는 끄떡없다. 애플은 어떨까?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망하기 힘든 회사가 애플이다. Apple TV+ 오리지널의 퀄리티가 높은 이유는 ‘성공=구독자를 모은다’가 아닌 좋은 콘텐츠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포커스를 두기 때문이다.

제2의 넷플릭스를 꿈꾸던 광고계의 넷플릭스, 미국의 투비(Tubi)라는 플랫폼이 있다. 오리지널이 없더라도 광고 영업을 잘해 매출이 잘 나온다는 소문이 돌자 콘텐츠들이 몰렸다. 콘텐츠가 몰리니 사용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폭스가 자신들의 자산을 디즈니에 팔고 가장 먼저 구입한 것 역시 투비였다. 그리고 그들이 보유한 콘텐츠 중 잘나가는 미국판 <복면가왕>을 무료로 풀면서 플랫폼의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파트너사에 높은 매출액을 달성해 방송사들의 사랑을 받던 왓챠에 대한 M&A 루머가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4파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왓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쿠팡처럼 미디어를 부업으로 생각할 수 있는 회사와 함께할 것인가. 투비처럼 콘텐츠를 쏟아부을 수 있는 회사와 함께할 것인가. 왓챠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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