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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지보고, Apple TV+ ‘레이먼드 & 레이’
안현진(LA 통신원) 2022-10-25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며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 레이(에단 호크)의 집을 한 사내가 찾아온다. 평생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전하러 온 배다른 형제 레이먼드(이완 맥그리거)다. 그는 레이에게 아버지의 장례식에 같이 가자고 한다. 폭력적인 언사와 행동으로 평생 살가운 정을 나누지 못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들은 두 남자의 마음은 복잡하다. 인간관계 속 내밀하고 어렴풋한 감정의 골에 집중해온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레이먼드 & 레이>는 여느 장례식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혼돈 속의 장례를 준비하는 두 남자의 하루를 조용히 뒤따른다. 짧은 로드 트립, 변호사 사무실, 유품을 보관 중인 아버지의 연인의 집에 들러서 마침내 묘지에 도착한 레이먼드와 레이는 자신들에게 직접 무덤을 파달라는 아버지의 고약한 유언에 황당해하지만 이내 삽질을 시작한다. 무덤덤함에서 출발해 격정으로 달려가는 이들의 하루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엉킨 관계의 실타래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애틋한 여정이다. 10월21일, Apple TV+를 통해 공개되는 <레이먼드 & 레이>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과 에단 호크, 이완 맥그리거 두 배우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 ‘레이먼드 & 레이’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 배우 에단 호크와 이완 맥그리거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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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Appl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