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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속 전주국제영화제의 미래는?
송경원 2022-12-23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 민성욱, 정준호 집행위원장 선임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된다. 전주영화제조직위원회는 지난 12월14일 민성욱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선임안을 의결했다. 두 신임 집행위원장은 12월 마지막주 위촉식 진행 후 향후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전주영화제측은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은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성욱 신임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 출범 때부터 조직위에서 활동했고 조직위 사무국장 및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지난 30여년간 스크린을 누벼온 베테랑 배우로 현재는 아울컴퍼니와 해피엔젤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동 집행위원장 임명을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배우 권해효, 방은진 감독,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정준호 집행위원장 선출을 반대하며 이사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총 9인의 조직위 중 공석인 집행위원장과 선출 당사자인 민성욱 부집행위원장이 빠진 7인의 조직위가 투표에 참석했고 반대를 표시한 위원 모두가 고스란히 사퇴를 한 셈이다. 이들 중 일부는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데도 중도 사퇴를 강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익명의 한 영화인은 “전주영화제는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단단한 기반을 다지며 관객과 소통해왔는데 대중성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우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전주영화제측은 “절차상 문제 없이 진행된 만큼 결과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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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